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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세모녀의 나들이

     

     

    대학 졸업전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직장에 다니게 된 여동생은

    제부 미국 유학 3년정도 외에는 쉬지않고 같은 직장을 다녔다.

    미국에서 첫애 유산후 어렵게 얻은 하나뿐인 딸..

    그동안 친정 근처에 살며 친정엄마가 거의 키워주셨는데..

    이제 여동생 딸도 6학년이 되어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것 같고 

    여동생도 힘이 들었는지 직장의 만류에도 일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아직도 다니던 직장의 권유로 조만간 다시 일할지도..

    그나마 한가한 때라 오랫만에 세모녀가 모였다.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나라 사람들은 뜨끈뜨끈한 아랫목 문화를 즐기는 것 같다.

    예전의 목욕탕의 뜨끈뜨끈함에서 원적외선 체험실이니 찜질방으로

    그리고 한증막이나 최근에는 숯가마등이 등장하였다.

    전에 친구들과 처음으로 포천 숯가마를 다녀오고 언제 엄마랑 가야지..

    하고 뜸을 들이다가 마침 여동생이 왔길래 숯가마에 갔다.

    탈렌트 박원숙씨가 모프로에서 이곳에서 촬영하여 유명해졌다는..

    고봉산 참숯가마..^^

     

     

    참나무가 나란히 숯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어느 정도 불이 붙으면 왼쪽의 황토 벽돌과 황토갠것을 이용하여

    출구를 막어 그 숯이 타는 열기를 다른 방으로 보내는 것 같았다.

     

     

     

    요렇게 저온-중온-고온으로 나뉘어 있는 숯가마..

     

     

    황토로 막아 두었던 숯가마의 일부를 헐고 빨간 숯들이 얼굴을 내밀고.. 

    아줌마들은 숯의 효능을 받기(?) 위해 빨간 숯앞에 앉아 계셨고..^^

     

     

    믿거나 말거나 발맛사지 10분이면 온갖 효능이 있어 몸에 좋으며

    뭐 몇km를 걷는 효과가 있다길래 친정엄마는 발마사지중..^^

    요 주홍빛 가운들은 황토 가운이라나 뭐라나..

     

     

     

    빨간 숯들이 듬뿍인 큰 가마들이 여기저기 있었는데..

    이렇게 가래떡이나 고구마를 구워먹거나, 삼겹살을 구워먹는 곳이라고..

    요맛에 숯가마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때마침 점심을 잘먹었지만 땀을 흘려 속이 조금 출출해질 무렵..

    세모녀는 준비해간 딸기와 녹차와 노릇노릇 가래떡을 구워 먹었다.^^

     

    몇시간의 세모녀의 나들이었지만 엄마 얼굴이 좌악 펴지셨다.^^

    숯가마의 미용효능(믿거나 말거나^^)도 있었겠지만...

    딸들이랑 같이한 그 몇시간이 즐거우셨나 보다.

    교회생활도 열심히 하시고 성경읽기, 성경암송등 늘 바쁘게 사셔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자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 그리우셨을텐데..

    바쁘게 살다보니 잘 챙겨드리지 못하는 마음이 늘 안타깝다.

     

     

    요 문구를 보고 친정엄마는 오늘 샤워 안하고 주무시겠다고...^^

    엄마 토요일에 모임이 계시던데 자랑거리 또하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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