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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노오란빛, 주홍빛 만두

 

     

    아주 오래전 이맘때쯤이면.....

    아버지,엄마,동생들 우리 가족은 모두 바빠졌습니다.

     

     

     

    이곳 저곳 집안 설맞이 대청소는 물론이고..

    동생이랑 나는 읍내 방앗간에 가서 가래떡도 뽑아와야 되고..

    엄마는 돼지 기름 넉넉히 두르고 빈대떡도 한소쿠리 지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만드는 일..

    읍내에서 끊어온 고기를 잘게 다지는 일은 동생과 내몫.

    밀가루를 반죽하여 주전자 뚜껑으로 만두피를 만드는 건

    자상하셨던 아버지가 거의 도맡아 도와 주셨답니다.

    오물조물 이쁘게 만두를 오무리는 건 주로 엄마 몫..

     

    오늘이 돌아가신 친정아버님 생신날..

     

     

     

     

    만두 만드는 일을 많이 도와주셨던 친정아버님 생각도 나고...

    어짜피 명절날 만두 만들 사람은 거의 나뿐이니..

    시댁에서 만들다보면 나눠주기 좋아하시고 손크신 어머님..

    무릎이 안좋으셔서 오래 앉아 계시기 힘드시고..

    만들 사람 힘든 거 생각 못하시고 4-500개는 기본일텐데...

    공룡알 반죽 7-8개만 붙들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미리 조금만(150여개) 만들었답니다.

     

    주전자 뚜껑이 너무 작아 그냥 대충 밀어했더니 모양이 쫌..^^

    그리고 조오기 위에 만두 반죽색이 색다르지요?

    단호박과 당근을 갈아 넣어 연한색 반죽이 되었답니다.

    시금치 삶아 넣으면 녹색 반죽이 될텐데 귀차니즘..^^

     

     

    든든한 어깨 보이시지요?^^

    큰아들이 설겆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설 준비는 잘되가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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