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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미국,캐나다

17.죽은 뒤 볼 수 있는 곳


     

    역시 전날도 그랜드캐년 가까운 곳 윌리암스 란 곳에서
    저렴하지만 아름답고 곳에서 안락한 하루를 잠재우고
    다음날 아침식사후 부지런히 그랜드캐년으로 갔다.


    그랜드캐년은 남쪽rim과 북쪽 rim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아직은 북쪽보다 낮은 남쪽rim만 잘 개발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주로 이 남쪽rim을 관광한다고...
    이 그랜드캐년의 길이가 얼마나 긴지
    서울서 부산까지 고속도로 길이보다 길다고 하니...
    미국 국립공원중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은 공원이라고,,.

    그랜드캐년 역시 free버스가 있어 구경하기 편했다.
    콜로라도 강을 끼고 여러 가지 기이한 모습으로 보이는
    그랜드캐년은 20억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유명한 시인이자 자연보호주의자인 죤뮤어 말처럼
    사람이 죽은 뒤 딴 세상에서나 볼 수 있는,
    지상을 초월한 모습
    이란 표현이 딱 들어 맞는 것 같았다.

    나귀를 타고 만 하루에 걸쳐 좁고 좁은 길을 따라
    맨아래로 내려가는 여행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1년전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아니면 남편은 분명 하자고 했을테니까^^)
    그냥 잘 포장된 편한 평지 길도 다니기 힘든데,
    나귀가 어디로 갈지도 모를 그 좁은 길을 따라
    그것도 만하루를 내려가야 한다는데...
    (올라올때는 더 걸리겠지...)

    잠깐 차에 돌아와보니 얼마나 더웠는지
    주차증이 살짝 타고, 플라스틱 원반이 우그러지고,
    여행안내지도의 스프링이 녹아 다 풀러져 있었다.
    그래도 차안에 있던 부탄가스가 안터진게 다행...^^ -_-
    근데 몰랐지만 국립공원내에서 불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발각되면 벌금이 5000불(@@)..
    작은 아들왈 엄마 자동차 1대값 벌었네..-.-

    아이들은 그동안 긴여행과 더위에 지쳤는지 하는 말...
    "사진 여러장 찍지 말아요. 거기가 다 거기야.." 한다.
    하긴 그 말이 맞다...
    그래도 눈만으로 보면 다 똑같은 그림이겠지만,
    눈과 마음으로 보면 많은 각양각색의 모습일텐데...^^


     


     

    공원에서 권하는 일몰을 보기 좋은 곳으로 옮겨서
    레인저의 설명을 들으며 일몰을 구경했다.
    낮에 보았던 평면적(?) 그랜드케년과 달리
    햇빛과 그림자가 어울려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해가는
    협곡 저기 지평선 너머로 아쉬움도 없이 져버리는
    그랜드캐년의 아름다운 해를 남겨두고
    우리도 그랜드캐년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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