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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가을비를 맞으며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듯 한데 


              온몸을 적실 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 때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햇살은 너무나 따갑고...
        여름이 다시 시작되려는 것만 같더니..

        인디언 섬머같은 날씨가 가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가을비는 쓰잘데기가 없는데..

        엄마는 말씀하십니다.

        새싹을 틔우는 봄비..

        한낮의 열기를 식히는 여름비..

        추위를 풀어주는 겨울비도 아니고..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이 비 그치면 가을이 깊어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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