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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오래 신어 익숙한 신발

     

        빛바랜 낡은 흑백 사진속에서 발견한 정겨운 모습들이다.

        오래 말린 나무가 뒤틀림이 없듯이..

        오래 신은 신발에 편하듯이..

        그런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면 편하다.

        40년이 다가오는 충주 산골 목향리 친구들..^^

     

        부산으로, 창원으로, 대전,청주 흩어져 사느라..

        또 나처럼 미국으로도, 한친구는 두바이와 사우디로..

        우여곡절끝에 수도권에 모아졌는데도..

        거의 끝과 끝에서 살다보니 다같이 한번 보려면

        큰마음 먹고 만나야 한다.^^

     

        오늘 만난 무늬 목적은 친구 집들이..

        부산에 살던 그녀는 사법고시 준비하는 딸래미 뒷바라지 한다고

        서울로 전근 신청을 하여 이사온 초등학교 선생님인 친구

     

     

       세상에나..

       선생님 한가지만으로도 바쁘고 여유가 없을텐데..

       집도 아기자기 신혼집 같고 베란다도 어찌나 이쁜지..

       게으른 우리집은 모든게 직선의 심플 모드인데..^^

       친구네 집은 열심히 청소하지 않으면 관리가 힘들것 같은

       오밀조밀 인테리어인데도 반짝 반짝 윤이 난다.

       베란다에도 온갖 꽃, 난, 분재들이 이쁘게 자라고 있고..

       요렇게 빨간 고추도 메달렸다.^^

       보글 보글 된장찌게에도 베란다에서 뚝따 넣은 고추가 동동..
       에구..아까와서 어찌 따먹노..^^

     

       다들 어찌나 살림꾼들인지..

       얘들아 그렇게 건강하게 이쁘게 열심히 살자.

       오래 신어 익숙하고 편한 친구로도 오랫동안...

     

     

        

         오래 신은 구두는 발이 편합니다.
         새로 산 구두는 번쩍거리나

         왠지 발이 불편합니다.

         사람도 오래 사귄 친구가 편하고 좋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새 구두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새 구두를 신고 여행하다가 물집이 생기고

         즐거운 여행을 망쳐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 최창일의《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중에서 -


             ♬: Toots Thielemans 의 Old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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