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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2)


    추석 다음날...칠궁을 다녀왔다.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는 종묘에 모셔져 있다.

    '칠궁'은 역대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이의 생모인 일곱 후궁의 신위를 모신 곳이다.

    일곱 칠(七)에 궁궐 궁(宮)을 쓰지만, 이곳에서는 宮은 궁궐이 아닌 사당이다.

    인터넷 예약으로 관람할수 있는데, 예약시간 10분 전까지 무궁화 동산으로 모이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

    무궁화 동산은 1993년 2월 25일, 고(故) 김영삼 대통령 취임 후 안가(안전 가옥)를 헐어내고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원래 칠궁은 종묘나 궁궐처럼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폐쇄됐다가 2001년 청와대 특별 관람객에게만 공개되었다고 한다

    지난 6월부터 인터넷 예약제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이곳에서 신분확인을 하고 칠궁 출입 명찰을 받았다.



    앞에 보이는 곳이 재실이다.



    재실앞의 이 돌의 이름은 하마석으로 말에서 내리는 돌이라는 뜻이다.

    왕은 이곳에 모셔진 왕실의 웃어른들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신주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전 이곳에서 타고 온 말에서 내린 것.




    가운데는 후궁의 영혼이 드나드는 문이고, 오른쪽은 왕이 드나들고, 왼쪽은 신하나 세자들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난 왕도 싫으니까, 왼쪽문으로..^^



    연호궁: 영조 후궁, 추존된 왕인 진종 생모인 정빈 이씨



    육상궁: 숙종 후궁, 영조 생모인 숙빈 최씨

    이분이 칠궁에 처음 모셔진 분이다.



    이 냉천의 우물물은 제사를 지낼 때 쓰였다고 한다.



    효심이 깊었던 영조는 52년의 재위(왕의 자리에 있던) 기간에 200번 넘게 육상궁을 찾았다고 한다.

    이 냉천정은 영조가 어머니의 제사를 준비하고 휴식을 취한 장소다.

    냉천정의 오른쪽으로는 넓은 창이 나 있는데 이 창을 열면 육상궁이 바로 보인다.

    영조가 어머니에게 제를 올리기 전 이곳에서 육상궁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정돈한 것.

    영조는 어머니가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냉천정 내부에 자신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걸어두기도 했다고...



    덕안궁: 고중 후궁, 영친왕의 생모인 순비 엄씨



    경우궁: 정조 후궁, 순조 생모인 수빈 박씨

    7명의 후궁중 수빈박씨가 제일 복이 많았던 후궁이다.

    다른 후궁은 아들이 왕이 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수빈 박씨만 아들이 후궁이 되는 것을 본 후궁이다.



    그런데 안쪽에 선희궁이라 쓰인 현판 하나가 더 있었다.

    선희궁: 영조 후궁, 장조(사도세자) 생모인 영빈 이씨



    대빈궁: 숙종 후궁 경종의 생모인 희빈 장씨

    숙종의 총애를 받으며 경종을 낳고 중전의 자리까지 올랐던 장희빈은 다시 희빈으로 강등돼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았다.

    그녀의 신당은 다른 신당들과는 달리 기둥이 둥글다.(둥근 기둥은 왕, 왕비와 부처가 있는 곳에 쓰인다.) 

    다른곳보다 계단은 2개였는데 이곳은 3개였고, 둥근 기둥이 그녀가 한 때 왕비였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저경궁: 선조 후궁, 추존된 왕인 원종 생모인 인빈 김씨



    그리고 작은 아들과 부암동 전망좋은 카페에서 셋이 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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