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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야기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2)


    분천에서 점심 식사후 V train으로 바꿔 탔다.

    V train(백두대간협곡열차)은 2013년 4월 12일 운행을 시작하였다.

    이 열차는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하늘과 땅이 모두 세 평인 백두대간 협곡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열차이다



    이 열차는 없는 3가지가 있는데, 화장실이 없고, 에어컨이 없고, 난방시설이 없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 난방 시설대신 난로가 있었다.



    V train도 칸마다 모양이 조금씩 달랐고, 교실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교복을 빌려주기도 해 교복을 입고 촬영을 하며 즐기기도...








    잊혀졌던 우리나라 아름다운 계곡들을 보며 기차는 달렸다.



    양원역에 잠시 정차한다.



    역이라고 부르기에도 너무도 작은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 양원역

    양원마을에는 원래 열차가 서지 않았다고 한다.

    주민들이 시멘트를 사다 역사를 짓고 나서 양원역이라는 이름으로 열차가 서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은 양원역에 관광열차가 정차하면서 조용했던 산골마을에 번개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마을 할머니들은 이때 잠깐 내놓을 산나물을 매일 뜯고, 삶고, 종일 말려 나물전을 펼친다고...

    권사님들은 발빠르게 나물들을 사기도 하고...



    이제 또 다시 달린다.





    절경을 보이만도 지루할 틈이 없다.



    터널을 지날때면 기차 천장에는 별들이 뜬다.^^



    다음은 '승부역'에 잠깐 정차한다.

    봉화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승부역은 태백에서 영남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한 오지의 조그마한 역이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는 승부역은 국내에서 가장 외딴 곳에 자리잡은 기차역으로 꼽힌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 역무원이 쓴 시라고 한다.



    무연탄 수송기지로 명성을 날렸던 철암역...

    개들도 만원자리 지폐를 물고다녔다고 할만큼 명성을 날렸던 탄광촌들이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 후

    태백지역의 석탄 생산이 현격하게 줄어들면서 이제는 소멸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한다.



    철암역에서 버스로 영월 청령포로 이동했다.

    청령포는 조선왕조 제6대 임금 단종이 유배됐던 곳이다.



    청령포는 강수의 회곡이 심하며 동.남.북 삼면은 깊은 강물이 둘러싸여 반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서쪽에는 육육봉의 층암절벽이 둘러있어 외부와 단절된 전형적인 유배지다.

    우리도 배를 타고 들어갔다.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쫓겨 온 이 곳에서 그 해 물난리를 만나 읍내 관풍헌으로 옮기기 전까지 한동안 있었다고 한다.



    단종의 거처인 어소는 2000년에 승정원 일기의 기록에 따라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복원돼 있다




    30여m의 이 나무는 나이는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보고 들은 소나무'라는 뜻의 관음송(觀音松)이란 명칭이 붙어 있다.

     단종은 유배생활을 하면서 둘로 갈라진 이 나무의 줄기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일반 백성의 접근을 금지하는 청룡포 금표-임금의 유배지인 이곳에 일반 백성의 출입을 금하는 표식인데,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까지 출입금지라고...





    청령포에서 서강이 굽어 보이는 이 절벽은 노산대로 불린다

    어린 단종이 해질무렵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이다.




    이곳에서 지척에는 돌탑인 망향탑이 있다. 이 탑은 단종이 울분을 삭이기 위해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권사님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캄탄하면서도 곳곳에 단종의 슬픔이 묻어 있는 곳이라 안타까움이...



    메밀 막국수로 저녁을 먹고...



    선교사 권사님이 사주신 수수 부꾸미도 먹고...




    짧은 듯 길었던,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여행을 마치기 위해 제천역에서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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