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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야기

해마다 이맘때쯤


    우리교회는 1991년부터 국내 의료봉사를 시작하였다.

    날짜는 조금씩 달랐지만, 대부분 초파일이나 현충일 다녀왔다.

    한지역을 2~5번까지 지속적으로 가서, 지역사회와 지역교회들을 돕고 오고 있다.

    올해도 80여명이 버스 2대를 대절하여 다녀왔다.

    (진료팀 20여명, 전도팀 7명, 차량및 간식지원 5명, 안내및 시설 10명, 이미용팀 5명, 가사봉사팀 30여명, 기타 진행 3명)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으로 다녀왔다.

    거리가 멀어 새벽 5시반에 출발하여 8시반쯤 도착하니 어르신들이 벌써 와 계셨다.

    전날 10여명의 선발대가 미리 도착하여 모든 준비를 해놓아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우리 교회는 봉사시 교회 이름을 걸지 않는다.)





    산골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가사봉사팀은 일사분란하게 준비하여 3파트로 나뉘어 떠나고...

    독거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 대청소와 이불빨래(손빨래)등은 기본이고...



    교인은 아니지만 몇년째 설비쪽 돕는 분이 동행하여 그분을 도와 하루에 정리가 될 집수리도 해준다.

    당일에 안되는 경우 나중에 2박3일 정도 교역자들과 설비기사님이 다시 내려가 돕기도 한다.

    가사봉사팀들이 제일 마지막에 끝이 났는데, 먼지 가득인 옷차림으로 돌아오시며

    웃으시며 1년 먹을 먼지를 다 먹은 것 같다고 하실만큼 수고를 많이 하셨다.



    정서봉사팀(불교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전도라는 용어를 사용 안하고, 약이 나올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정서봉사라고 한다.)은

    야외에 텐트를 치고 의자를 배열하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때로는 무리하지 않게 기도를 해드리기도 했다.



    접수팀에서 기본 문진을 하고 안내팀들이 진료파트로 안내한다.



    치과 기본 장비를 들고가 간단한 발치와 충치 치료등을 해드리고...



    내과쪽 선생님들도 세분이 가셨고....



    어제 제일 고생하신 통증의학과...




    오신 분들이 주로 70~90대이다보니 다 여기저기 아프셔서....



    영양수액도 넉넉히 준비해가서 전직 간호사 집사님이 놓아 드렸다.



    한참 바쁜 농번기에 그래도 이렇게 영양수액을 맞으시며 쉴 수 있어 다행...



    약국팀도 가사봉사팀 외에 거의 제일 마지막까지 수고하시는 분들이다.



    정서봉사팀이었던 나는 어르신들과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주로 기다리시는 분들 약을 찾아 전달해드리는 일을 했다.



    이미용팀도 늘 두분의 집사님이 친구분들과 봉사를 하셨는데...

    한 집사님이 아프셔서 다행히도 다른 교회 교인이신 간사님 친구분이 귀한 휴일 시간을 내주셨다.



    이곳 주요 농사중 하나가 수박 농사라고 한다.



    수박 농사중 한참 바쁠때라고 한다.

    오신분들 인원이 작년보다 약간 줄어든 이유가, 날이 해가 안나고 22도 정도의 선선한 날씨여서

    다들 수박 순 따주러 나가셔서, 오시고 싶어도 못오신 분들이 많다고 아쉬워 하셨다. 



    아침도 못드시고 오신 분들도 많아 떡,과자,차등을 준비하여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처방된 약외에도 영양제,바르는 모기약, 파스, 소독약, 대일밴드등을 따로 담아 드려 아주 좋아하셨다.



    작년에는 반신반의하던 자치위원회에서도 올해는 지역 교회팀들과 함께 차량지원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교회팀들이 먼데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면, 지역별로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마무리는 확실하게...

    끝나고 짧게 자치위원장님이 퍼즐 맞추듯이 숙련되게(?) 다들 겸손하게 일하시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작년에는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어제는 현지 교회에서 저녁을 초대해주셨다.



    우리 교회처럼 교회 종탑이 있는 자그마한 교회...



    목사님이 무료한 어르신들을 위해 8년전인가 노인학교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글씨를 모르던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워 맞춤법은 틀리지만 따뜻한 문집을 내셨다고....



    우리 봉사팀을 위해 대접하려고 주일학교 아이들과 골벵이를 잡으셨다고..



    목사님이 손수 삶으셨다는 돼지고기까지, 너무 맛있고 풍성한 저녁을 대접 받았다.

    (사실 섬김만으로도 감사하여 우리 교회에서 넌즈시 재료비 정도를 헌금하였다)




    저녁을 일찍 먹고 정말 너무도 조용하고 한적한 교회 앞 풍경을 감상하고...



    어르신들 오래 오래 강건하시고 행복하기를 빌며 늦은 밤 돌아왔다.


    38799



    작년에 108세 할머니...궁금했는데 요양원으로 옮기셨단다.

    요양원으로 옮기셔서 오히려 식사양이 늘고 친구분들도 생겨 잘 계신다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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