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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이야기

우리가 겪은 게 다행

     

    충신자매들이 오랫만에 만나 영화를 봤다.

    (어쩌다보니 열흘사이에 각각 다른 사람과 3편의 영화를 봤네)

    오늘 본 영화는 우리 부모님 시대를 다룬 이야기인 '국제시장'

    6.25때 가족(아버지와 동생)과 헤어지고 가족을 책임져야했던 장남의 이야기...

     

    평안북도가 고향인 친정엄마는 6.25직전 할아버지와 큰외삼촌은 징용을 피해 먼저 남하하시고

    고등학생이었던 엄마는 약하신 외할머니와 7살 쌍둥이를 등에 업고 피난 오셨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피난 도중 다친분도 없고 친척, 부모 형제 다 남하하여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산가족 찾기'때 눈물을 찍어가며 고향 사람이라도 나오나 열심히 보시기도 했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6.25를 겪으며 이어졌던 힘들었던 시대 이야기들이다.

    6.25때 아버지와 동생을 피난중에 잃고 가족을 책임져야했던 장남..

    가족을 위해 독일 광부로 떠났던 아버지는 독일에서 죽을고비를 넘기고

    역시 독일 간호사로 왔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또 다시 여동생의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떠난 월남전(베트남)에서 다리 부상을 입는다.
    1983년 여름, 온국민의 눈물을 끌어낸 KBS에서 주관한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여동생을 만나기도 한다.

    자녀들은 헤어진 아버지(할아버지)가 찾아오실까 시장 개발에도 팔지않고

    '꽃분이네' 가게를 꿋꿋하게 지키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신파조로 흐를 수 있었지만, 황정민 오달수 콤비의 재밌는 연기와

    고 정주영 회장과 앙드레 김, 이만기, 남진으로 짐작되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깨알같은 재미를 더해 영화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았다.

     

     

    극중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대사가 영화의 주제이자 우리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 같다.

    "힘든 세상에 태어나 모진 풍파를 만났지만 그래도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다행"

     

     

     

    치즈케익, 당근케익과 차를 마시고 서둘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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