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오랫만에 충신자매들이 춘천 나들이를 다녀왔다.
드라마 세트에 많이 나왔다는, 유럽식 정원인 제이드 가든
인공적인 아름다운 정원들도 많았지만, 자연친화적인편이었다.
우거진 나무들과 새들 소리도 들리고, 올챙이와 개구리...
살아갈수록 힘든 이야기들..서로 들어주며...
그 삶의 무게를 자연속에 조금은 내려 놓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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