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바빴던 주일..(언제는 안바빴나?^^)
교회에 장로님,권사님 부부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일로 목요일 출국하시게 된다.
000국으로 선교사로 나가시게 되어 어제 파송예배를 드렸다.
예배후 식사를 한다음 권사님들끼리 모여 격려하고 축복하며 함께 기도도 하였다.
오후 4시부터 교회에서 교사특강이 9시반까지 이어져서 듣고...
남편 역시 동일하게 바빴단 주일이었는데, 오늘 아침 방송에 출연하였는데..
엎드려 자는 습관에 눈은 붓고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네.^^
작년 11월 멜버른 여행기로 받은 CGV 영화관람권 2장..
폭설과 한파등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다가 오늘 충신시스터즈들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관람권으로 인터넷 예약을 하는데 마치 인내력 테스트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왜 이리 복잡한지, 게다가 관람권2장 플러스 현금결재(1명)를 할려니 더 복잡하네.
용산역에 가기위해 미로같은 종로3가에 내렸는데, 온통 할아버지 천국..
아직은 여자들 평균수명인 길다는데 할머니들은 어디가고 할아버지 천국일까? 했는데..
할머니들은 아이라도 보는데, 할아버지는 도울 일이 없으니 탑골공원으로 모인다고..
날이 추워그런지 다들 지할철 역사내에 무리지어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에효..
실크언니와 숙이 보다 미리 도착하여 영화표로 바꾸었다.
오늘 보기로 한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 '500일의 썸머'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극장 근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미리 준비하고...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운명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운명은 있고, 사랑은 변하고, 썸머가 가면 가을(이 영화에서 썸머,가을은 그녀의 이름)이 온다는 영화^^
근데 500일 동안의 날짜의 흐름대로 자연스레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200일, 5일, 400일...왔다갔다..^^
요즘 빠른 영화에 비해 조금은 나른하게 느껴질 템포의 영화였다.^^
벽면 그림의 아이와 동일시하려는 못말리는 숙이..^^
CGV 용산에서 영화를 보고, 한강변을...
다시 찾아온 반짝 추위+ 강바람은 한푼줍쇼 에스키모인, 수줍은 이집트여인을 만들고..^^
한강다리에 4~5군데인가 쉼터가 생겼다고 한다.
한강전망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접근성`이라더니, 주차장에서 15분쯤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야했다.
한강대교 북단에는 다리 양쪽으로 리오까페와 노들까페가 있다.
등대모양이라는데..그런가??
우선 동부 이촌동쪽의 리오까페를 들렸다.
리오까페 입구 벽에 써진 글씨..
To the world you may be one person, to the one you may be the world
(세상에서 당신은 한 사람일지 모르지만, 한 사람에게 있어 당신은 세상일 수 있다)
손님이 한명도 없어 왠지 앉기가 그래 칼바람을 헤치고 원효로 방향의 노들까페로 가기로..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섬을 예전에는 중지도라 불렀던것 같은데, 요즘은 노들섬이라고 한다고...
그래서 노들까페인가보다.
"올라갑니다~~" 에스키모 엘리베이터 여인ㅋㅋ
숙이는 칼바람에 얼얼한 볼과 통증같이 느껴질 머리를 따뜻하게 할 커피를 주문중
커피만 시켰냐면 그럴 수 없지...와플과 사진에 안보이는 핫도그까지..^^
게다가 숙이 가방에서 나온 자스민차에 언니 가방에서 술술 나오는 빵들까지..^^
6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저녁 강가에서
이해인
바람 따라 파문 짓는 저녁 강가에
노을을 걸치고 앉아 있었다
등 뒤에서 무거웁던 시간을 잊고
피곤한 눈길을 강물에 적시면
말 없이 무한정 말이 깊은 강
고마운 오늘을 출렁이면서
기쁨의 내일을 가자고 한다
따스한 강물에 흔들리는 노을
나도 자꾸만 가고 있었다
결혼전 어느 교수님 부탁으로 부천 교회에 시청각교재 강의(?)를 갔다온적이 있는데..
밤에 용산역에 도착했을때 용산역 주변 풍경이 낯설음 플러스 두려움이었다.
그랬던 용산역 주변이 역사도 새단장하고 아이파크며 이마트로 환하게 바뀌었는데..
오래전 낯설음 플러스 두려움이었던 '청소년 출입금지'는 불빛 건너편에 여전히 있었다.
집에와도 하루 종일 잠자고 있었던 보일러로 집안도 별차이 없는 칼추위..^^
절대 저녁 먹지 말아야지..했던 다짐은 사라지고 매운맛 라면으로 속을 데웠으니..^^
(그래도 위안하는 건 보통 라면의 2/3사이즈인 미니라면이었다는 거..^^)
달빛마을 주변만 맴맴 돌다가 멀리 외출이라도 할려면 책1권은 필수.
작은 아들이 읽고 엄마 보라고 두고간 바람의 딸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토요일부터 읽기 시작해 드디어 오늘 오가며 다 읽었다.
한비야의 또다른 모습도 보고, 천사들과 커피도 마셔 마음도 풍성해졌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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