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신동엽 문학관에 다녀왔다.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인 신동엽 시인의 아들도 같은 학술대회 참석하였다가, 이곳에 다녀갔다고...)
신동엽이 태어나고 자라고 신혼생활을 했던 생가..
이 집은 한때 남의 소유가 되었던 것을 부인 인병선 시인이 1985년 되사서 옛 모습을 찾아 놓았다.
복원 당시는 신동엽 시인이 살던 때 그대로 초가였으나 이제는 기와로 바뀌었다.
해마다 이엉을 새로 해 이어야 하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달 개관한 신동엽 문학관은 독특하였는데, 역시나 유명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했다고...
문학관 앞마당에는 시인의 대표 시 구절들이 바람에 휘날리듯 서 있다.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씨(63)가 만든 설치미술 작품이라고...
문학관 초입에는 만년필을 힘껏 움켜쥔 시인의 흉상이 눈길을 끈다.
조각가 심정수(71)씨가 문학단체, 문인, 문학 애호가로부터 성금 2천만원 모아 제작했다고...
문학관에는 유족들이 기증한 시인의 육필원고 737점을 비롯해 편지, 사진, 책 등 모두 2천114점이 전시돼 있다.
우리의 만남을
헛되이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
있었던 일을
늘 있는 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당신과 내가 처음 맺어진
이 자리를 새삼 꾸미는 뜻이라
우리는 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살며 있는 것이다.
- 인병선 「申東曄 生家」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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