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광화문에 가면 기대되는 것..^^
바뀌는 교보빌딩앞 플랜카드..
'착한 당신, 피곤해도 잊지 말아요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조용필의 노래도 생각나고...
광화문에 마음이 담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마종기님의 글이란다. 글 전문은 맨 아래에..
세여인의 만남은 늘 금강산도 식후경부터...
번잡함을 피해 여유있는 점심을..
언니는 알밥, 동생은 드래곤 롤, 난 캘리포니아 롤..^^
광화문 흥국생명 신사옥 옆에 설치된 거대한 조형물..^^
미국의 설치미술 작가인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설치 조형물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 해머링맨)'이라고..
이 철제 조형물은 높이 22m, 무게 50t 으로,
오른손에 들린 망치가 1분17초간격으로 서서히 내리치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이 재미있었다.
동생은 밤에 봤다며...으시시했단다..^^
세여인은 신문로변 경희궁터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 갔었다.
2002. 05. 21에 오픈했다는데 처음 본 느낌...
하긴 결혼하고 20년 너무 정신없이 살았으니
광화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관심가질 틈이 없었으니까..
우리 민화 전시회...
‘2005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기획된 전시회라고 한다.
대부분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 야나가 무네요시가 수집한 민화들이라고..
호랑이와 까치 같은 동물들이 유난히 많은 민화들이 많았는데..
화조화,호작도들이 많았고...글씨에 그림옷을 입은 문자도도 많았다.
번쩍이는 눈동자 4개를 갖고 있는 까치 호랑이 그림도 있었고..
책장과 책,골동품을 그린 책가도라는 민화들도 있었는데 이 민화들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잠깐 돌아온 우리 민화라 그런지 일본색이 느껴진다.
아무튼 지난번 현대추상화 감상보다는 훨씬 많이 끄덕였던 날..^^
역사박물관 한쪽의 한가로운 풍경을 두고 근처 성곡미술관으로..
성곡미술관의 '성곡'은 쌍용그룹 청업자인 고 김성곤 회장의 호라고..
김성곤 회장의 자택을 고쳐 만든 미술관이라 아담하고 이뻤다.
성곡미술관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이쁜 야외 찻집 가는 길..
들어가는 입구 군데 군데 빨간 미니 케이블카가 너무 귀여웠다.^^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찻집 간판^^
이쁜 파라솔 테이블이 5-6개뿐인 작은 찻집이었다.
동생말로는 겨울에는 손님들을 위한 담요를 준비해 준단다.
확인해봐야지..^^
머리를 마주한 파라솔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나무들이 정겹다.
이쁜 야외 파라솔 테이블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내려다본 성곡 미술관..
평화롭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가을 오후..
아침에 그 바쁜 와중에 옥수수를 쪄서 갖고 갔다.
그리고 silk언니가 가져온 한과와 함께..^^
동생왈...'아줌마표 다과상' 이란다.ㅎㅎㅎ
언니는 생강차를 마셨으니 그래도 구색을 갖추었나?^^
조각공원의 모습..황금분할 같다..
균형의 아름다움..
하지만 가장 어려운 '균형'..^^
조각공원의 숲속 목조 산책로를 따라 만들어진 작은 동산..
잔잔한 풍경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산책로..
조각 제목들도 재밌어..^^
‘본능적인 것’, ‘아이디어맨’, ‘영겁회귀’….
성곡 미술관 알맹이는 왜 없냐고?^^
편하게 늘어져 시간이 없어 그냥 껍데기만 보고 왔으니까..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건가.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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