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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울렁울렁(1)


    엄마가 하늘 가신지 3달이 되오고, 정지된 시간 마음은 여전히 힘들다.

    큰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고, 몇년전부터 큰아들이 가보고 싶어하던 곳을 추석연휴에 가기로 했다.

    목,금,토 연휴는 이미 자리가 없어, 남편과 작은 아들이 수요일 휴가를 내어 수,목,금 다녀오기로...

    전날 시댁에 빈대떡, 동태전, 갈비, 잡채와 고기, 건어물, 생선등을 보내고...

    울릉도 가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리는 하나투어를 이용하였다

    시청앞에서 밤2시반 묵호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묵호항에 도착하였다.



    비를 싫어하는 나, 비를 좋아하는 큰아들^^

    첫날은 큰아들에게 양보했더니 묵호항에서 울릉도 갈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많은 비는 아니었고, 다른 이틀은 비소식이 없으니 감사하기로...



    남편은 멀미약 물약을 먹었고, 나는 수면제를 먹었고, 두아들은 당당하게 배를 탔는데...

    파도가 심한건지 엄청난 출렁임으로 내장이 재배치되는 느낌이었다.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잠이 1도 안오고, 여기저기서 토하는 소리에 나도 정신이 없고...

    수면제 먹은 남편도 헤메고 큰아들은 일찌감치 뒤로 나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단다.

    신기하게 작은 아들은 너무도 멀쩡했다. 갈때도 돌아올때도 멀미약없이..독하다.^^

    어느 순간 물벼락 소리가 들리더니, 배 유리창 한쪽이 뜯겨져 나가면서 물벼락...

    다행히 난 중간좌석이라 그닥 물벼락을 맞지 않았지만...

    승무원들이 돗자리며 테이프로 저렇게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았다.

    그래도 창문이 뜯겨져 나가 묘하게 바람이 들어와서인지 조금 숨을 쉴수 있었다.

    나중에 가이드가 어떤 분은 자기 재산 다 줄테니 내려 달라고 했다더니...

    울렁울렁 와서 울릉도라더니..



    간신히 울릉도에 도착하여 오징어내장탕으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랬다.



    울릉도에도 있을껀 다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작은 아들은 1일 1 아이스커피를 마셔야 한단다.

    빙수도 먹고 안정을 하고...^^



    울릉도가 얼마전 일주도로가 다 연결이 되었단다.

    하나투어 버스를 타고 울릉도 해안 일주 투어를 시작하였다.




    울릉도에 유일한 나리분지...

    울릉도는 침례교가 먼저 들어와 침례교회가 많단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그건 너..이장희씨가 산다던데...)



    씨앗 호박동동주...

    큰아들과 난 술을 거의 못하고, 남편과 작은 아들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2/3는 나눠 주었다.^^



    오징어 산나물 부침개...산나물의 묘한 맛과 넉넉한 오징어 덕분에 정말 맛있었다.



    가이드겸 기사님이 우리가 복이 많은 편인거 같단다.

    울릉도는 비오는 날도 많은데, 배가 도착하고 투어 시작하자 날씨가 좋아졌다고...

    아마도 내일 독도도 접안(입도) 하실꺼라고...^^





    호박엿 공장도 들려 이에 붙지 않는 호박엿도 선물용으로 몇봉 사고...




    울릉도가 생각보다 맛집이 없다고 한다.

    채소도 재배가 어려워 육지에서 공수하고, 공산품들도 육지에서 공수해와야 하니...

    홍합밥, 따개비밥, 홍합 칼국수, 따개비 칼국수...

    불행히도 5년전쯤 굴국밥 먹고 장염으로 고생한 작은 아들은 어패류와 갑각류만 먹으면 탈이 나곤 한다.

    홍따밥(홍합+따개비)과 오삼불고기를 시켜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상공에서 보면 태극 문양의 도로란다.



    긴듯 짧은듯 울릉도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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