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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아들과 함께(1)


    1달전부터 스카이스캐너에서 탄자니아 비행기표를 사고, 서빙고동 탄자니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집에 있는 큰가방 하나는 큰아들이, 하나는 작은 아들이 나 떠나기 며칠전 뮌헨출장에 가져가

    이민 가방에 짐을 싸다보니 20키로 가까이 되어 혼자 갖고 가기에 무거울 것 같았다.

    결국 교회에서 이민 가방 하나를 더 빌려와 나누어 같은 품목도 둘로 나누어 짐을 쌌다.

    가방이 2개가 되다보니 욕심이 생겨 보류했던 것들까지 에라 모르겠다 싸게 되었다.

    이번에는 작심한게 있어 오로지 아들 위한 것들로만 채워 가기로...



    탄자니아행 비행기는 대부분 밤 12시대 출발...

    떠나는 날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 위임식이 있어 정신없이 바빠, 돌아오자마자 짐을 싸서 공항으로...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하고 와서 빨리 들어와 게이트 앞에 앉아 있는데 카톡이 왔다.

    NGO 청년이 자기와 같이 보건대학원 같이 다녔던 의사 선생님 한분이 같은 비행기로 탄자니아 가신다고...

    에효 조금은 위안이 되는 마음으로 탑승전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를 탔다.



    1시간이 늦게 이디오피아 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하고...



    드디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공항에 도착하여 아들과 7개월만에 만났다.

    주말에만 수염을 깎는다며 약간 덥수룩한 수염에 까칠하고 마른 아들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미리 예약한 취사가 되는 호텔에 짐을 풀고 아들과 가까운 바다에 갔다.






    살짝 초겨울로 들어가는 한국에서 18시간만에 땡여름으로 오니 낯설다.^^

    도착한 다음날 탄자니아 선교사님들과 NGO분들을 호텔로 초대하였다.



    한국에서 물기 쪽빼서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진공해서 가져온 골벵이



    한국에서 가을볕에 말려온 호박 불려 들깨가루 넣은 호박나물



    한국에서 동태전과 빈대떡을 해 진공하여 냉동해 가져왔다.



    작은 통에 된장을 가져갔고, 말린 버섯과 야채들과 청량고추로 칼칼하면서 슴슴한 된장국도 끓이고...



    사실 묵가루도 가져가 쒔는데, 가루에 문제인지 1:5비율과 1:6 비율로 쒀도 희안하게 점성이 없어 실패...ㅜㅜ



    말린 야채들 불려 잡채도 하고, 떡볶이, 돼지불고기, 달걀말이, 꽈리고추 멸치볶음..조촐한 저녁을 대접하였다.

    (닭강정도 해드릴려고 튀겨 냉동해 놓았는데, 전날까지 바빠 깜빡 잊고 갔다.ㅡ.ㅡ)



    식사후 이런 저런 이야기..(아들과 나까지 10명)



    8박9일동안 다운 받아간 '응답하라 1994,1997,1988'을 다 봤다.^^



    아들이 좋아하는 순대도 진공해 얼려가 데워주고...



    장하다 엄마..ㅋㅋㅋ붕어빵도 1회용 용기에 담아 급냉한 상태로 가져갔다.

    (사실 겨울이면 아들이 집에 올때 종종 사와 엄마를 즐겁게 해주었던 붕어빵이다)



    아쉬운대로 인스턴트 군밤을 가져가서 후라이팬이 은근하게 구워주었다.



    쥐포도 6마리 정도 가져가 구워주고...

    호텔이 2층 리조트형인데, 우리 방이 가장 구석에 있어 다행

    그래도 큰 지퍼백을 가져가 음식 쓰레기는 지퍼백에 담아 냄새를 줄이고, 환기도 자주 하였다.



    이것은 엄마가 우리 어릴때 종종 해주셨던 감자 튀김, 나도 아이들 어릴때 종종 해주었다.

    감자를 토톰하게 채썰어 데쳐서 바싹 말려 먹을때 마다 기름이 3~5초만 튀겨 소금 솔솔...

    아들이 아주 즐겨 먹었다. 4번 정도 먹을만큼밖에 안되어 아쉬워 하며...




    이민가방 1개에서 화수분처럼 나와 만들어진 엄마표 식사와 간식들...^^

    나머지 이민가방 1개는 라면 종류들, 3분 덮밥들, 커피땅콩, 맛동산, 견과류로 가득..^^


    3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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