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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행이야기

서울복판 비밀의 정원

     

    힘도 좋아...나보고 다들 그런다.ㅋㅋ

    오늘도 배낭메고 친구들과 나들이..

    부암동에 멸치국수 잘하는 집이 있어서 일단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잔치국수와 감자수제비를 먹었는데, 담백 깔끔하였다.

     

     

    이곳은 갤러리겸 찻집인데 갤러리는 무료..박노해 에티오피아 사진전...

     

     

    사랑하다 죽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사랑 없이 사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지요.

     

     

    박노해의 에티오피아의 사진들을 구경하고...커피 한잔...

     

     

    이게 무슨 꽃인지 아니?

    친구는 자신있게 나팔꽃~

    아니당~메꽃

    친구는 보리수도 산수유란다.^^

     

     

    너무 화려하지 않은 소소하고 잔잔한 까페 라...

     

     

    커피프린스 촬영지로 유명한 '산모퉁이'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민박집인 G.House...여기도 연예프로인 '인간의 조건' 촬영지란다.

    연예프로나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명소가 되버려 장사하는 분들에게야 좋은 일이겠지만

    실제 거주민은 불편하고, 주변이 훼손되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단다. 

    머문 자리 뒤에 남는 쓰레기와 번잡함, 소음...

     

     

    드디어 우리가 가려는 '백사실 계곡'

    이미 입구부터 서울 한복판에 도시와 먼 이야기 같은 초록이 가득이다.

     

     

    백석동천 바위...

     

     

    백석동천(白石洞天)...이 뭐니?

    영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 이 곳에 있었다고 해서 백사실(白沙室) 계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백석은 북악산을, 동천은 신선이 사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북악산에 있는 경치 좋은 곳'이란 뜻이라고...

    영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 이 곳에 있었다고 한다.

     

     

    백사실 계곡을 '비밀의 정원'이라고 불린다고..

    이곳은 서울에서는 너무나 찾기 힘든 도심 속 자연이기에 더 귀한것 같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저렇게 나무 울타리를 치고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라는 푯말을 붙여

    나름 자연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못본척(?)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울타리를 넘어 개울가에 돗자리를 치고 낮잠을 즐기는 아저씨에게 동네 할아버지 같은 분이

    오가며 경고(?)를 주어도 시큰둥 대답을...

     

     

    우리는 울타리 안이 아닌 곳에 돗자리를 깔고 간식, 그리고 깔끔하게 뒷정리...

     

     

    우거진 나무들 사이의 한줄기 햇살도 느끼며...

     

     

    이곳은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룡뇽, 버들치(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다는데..

    아마 찾아와 괴롭히는 사람들때문에 이사 갔을 것 같다.

     

     

     

     

     

     

    백석동천 한가운데엔 둥그런 연못터와 육각형 정자터, 사랑채터와 안채터 등이 남아있다.

     

     

    그런데 백석동천(명승 36호)이 한때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소유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박지원의 손자인 19세기 문인 박규수의 문집 <환재집>에 이곳을 '백석정'이라고 일컬은 표현이 전하는데,

    조사 결과 추사의 문집 <완당전집>에 "선인이 살던 백석정을 예전에 사들였다"는 내용을 확인했으며,

    추사 자신의 주석(해설)에서도 "나의 북서(北墅: 북쪽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고 한 대목이 있다고...

     

     

     

    에효 왜 남의집에 와서 방해를 하냐고요...

     

     

     

    백사실 계곡에서 상명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현통사(玄通寺)가 나타난다.

    몇년전에 왔을때에는 저 하얀 반석을 타고 내려오는 조그만 폭포인 백사폭포가 제법 물줄기가 있었는데...

     

     

    동네로 접어들면 집앞 작은 꽃밭과 텃밭들이 반긴다.

    백일홍도 오랫만에 본것 같다.

     

     

    무슨 꽃이게?

    마가렛...

    ㅋㅋㅋ아니다 쑥갓꽃이다.^^

     

     

    침샘을 자극하는 살구...

     

     

    파란 포도 나무..

     

     

    상명대 근처로 내려오면 길가에 정자가 하나 나타나는데 '세검정(洗劍亭)'

    기록에 의하면 세검정은 1747년(영조 23)에 건립되었다고 하며, 941년에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1977년에 복원된 것이다

     

     

    '세검정(洗劍亭)'..명칭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인조반정(仁祖反正) 때 이귀(李貴)·김류(金瑬)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의 폐위를 모의하고, 거사 후 이곳의 맑은 물로 칼을 씻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상명대 건너편에 한정식집 '석파랑'

    석파랑에 있는 대원군 별장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석파정에서 사랑채를 옮겨온 것이라고...

    실제 석파정은 2006년 유니온약품 안병광회장이 경매에서 65억에 낙찰 받아 서울 미술관을 짓고,

    복원작업을 거쳐 일반에게 공개하여, 서울 미술관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뒷풀이^^

    아메리카노, 찐한 커피와 달달 아이스크림의 만남 아포가토와 담백한 블루베리 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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