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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행이야기

가을이 오는가 보다.

     

     

    어제가 말복이자 입추였다.

    친구들과 몇주전부터 메밀국수 먹으러 가자고 하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못갔었는데..

    더운 나라 봉사 가기전에 시원한거 먹고 가라고, 잠깐 종로에서 만났다.

    60년 전통이라는 '미진 메밀국수'..살짝 달달(단걸 안좋아하는 내 생각일수도)하지만 맛있었다.

    소문대로 우리가 일찍 갔으니 망정이지, 나올 무렵인 12시 즈음 식당이 꽉 차있었다.

     

     

    비교적 가을 같은 날씨였지만, 여름에 많이 걷기는 그래서 가까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갔다.

     

     

    2012년 12월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기존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박물관으로 전환하여 다시 활용하였다고 한다.

    무료 입장에 방학중이라 아이들과 같이 온 관람객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옛날 물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운데 줄 그어놓았던 책상과 앉은뱅이 의자, 보자기 책가방, 주판...

     

     

    요거 기억하는 분 있을려나?

    은행알 돌려 중고등학교 배정받던 기계(?)이다.

    나 중학교 갈때도 저런 것을 돌려 4가지 번호중에 두학교로 나뉘었었는데..

    안좋은(무시험 이전 기준이다보니...) 학교 된 친구들과 모여 울었던 기억이..^^

    하지만 그 안좋은(?) 중학교도 겨우 1년 다니고 서울로 유학을 오게되었다.

     

     

    버스를 탕탕 두드리며 오라잇~외치던 버스차장의 자주색 빵모자...

    그리고 회수권..(토큰도 있을텐데..^^)

     

     

    1961년 체신부가 개발한 최초의 국산 자석식 전화기란다..

    1986년 일월산 레이다기지로 군의관 발령을 받고 이사했더니 오지중에 오지...

    TV도 안나오고, 서울에 전화하려면 우체국 분소에 가서 3분 전화 신청해 통화했어야 했다.

    도착해서 3분통화를 신청해 친정에 전화해 3분동안 울기만해 친정부모님을 당황시켰다는...^^

    (도착해보니 물도 안나오고, 외부 공중화장실이 있는 60년대 8평관사인 깡촌이어서..)

     

     

    최초의 핸드폰은 무전기 수준이었던 기억이 난다.^^

     

     

    워크맨, 마이마이...아이들의 희망의 물건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나 팝송을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또 들었었는데..

    근데 눈치없는 DJ는 꼭 녹음중인 중간에 멘트를 하시더라.^^

     

     

    빨간색 금성 텔레비전..^^

     

     

    같은 해에 결혼했던 친구와 난 겨자색의 똑같은 세탁기를 샀었다며 깔깔깔 웃었는데..

    10년뒤 결혼한 친구는 이해하지 못했다.^^

     

     

    남고생들은 소풍때 모자 비스듬히 눌러 쓰고, 단추 하나쯤 풀르고 요거 틀어놓고 고고춤을 추었다지?

     

     

    한국전쟁 직후 미군이 내다버린 지프들을 주워다가 완전히 해체한 후 쓸만한 부품끼리 긁어모아서
    다시 조립해 만든 영운기를 택시로 사용한 지프 짝퉁인 시발택시..

     

     

    1975년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생산 모델(고유모델)이자 대한민국산 자동차 최초의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 자동차

     

     

    1960년대 지금의 기아자동차인 기아산업이 1962년에 마쓰다의 부품을 들여와 삼륜트럭을 생산한것부터 시작되었다는 삼륜트럭

    작년 미얀마, 중국 봉사갔을때 많이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대통령 집무실을 재현해 놓았는데...

     

     

    창가로 보이는 북악산 아래 청와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8층 옥상공원에 올라가보니 북악산,청와대, 경복궁, 광화문이 한눈에 보였다.

    구름 동동 떠있는 파란 하늘에 바람까지 솔솔 불고, 전망이 good!

    청와대를 찍으면 안될것 같아 눈으로만 감상중인데, 근무중인 의경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고 있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망원렌즈나 전문가용 사진기가 아닌 일반 사진은 괜찮단다.

     

     

    역사박물관 뒤에 스타벅스가 있기에, 남은 기프트카드로 커피와 블루베리 스콘을 먹으며 남은 수다...

    매일이 이런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흐린 날이 있기에 이렇게 좋은 날씨가 더 반갑고 감사하겠지.^^

    가을은 기대함이 많은 계절...가을이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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