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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야기

의선교회 국내성지순례(3)

     

    조별로 늘어지는 수다속에 잠을 이루고...

    다음날 오동도의 아침...

     

     

    동백나무 터널, 대나무 터널등으로 자연의 향기를 듬뿍...

     

     

    바닷가에서 아침 QT...그리고 조별로 기도 나눔

    그리고 아침식후 전북 김제로...

     

     

    김제 산골(?)에는 모악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교들이 다 모여있다고 한다.

    이곳은 1번국도(신의주~목포)길에 있었고, 사금이 나던 곳이라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던 곳이어서라고 한다.

     

     

    김제 금산교회는 전라북도에 남아 있는 개신교 초대교회 건물로 유일하게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 두 곳밖에 없는 ㄱ자형 교회이다.(다른 한곳은 익산 두동교회)

    1908년 전주선교부의 데이트(Lews Boyd Tate) 선교사가 지은 한옥교회이다.

    남북방향 5칸(남자석)과 동쪽방향 2칸(여자석)이 만나는 곳에 강단을 설치하였다.

     

     

    복음이 전파될 당시 한국사회는 유교문화로 인해 남녀의 차별이 있던 시대였다

    이러한 큰 문제를 ㄱ자형 건물을 지어 남녀가 나뉘어 예배를 보게 함으로써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김제 금산교회는 강단이 남자석만 바라보게 되어 있고

    익산 두동교회는 강단이 사선으로 되어 있어 남자석과 여자석을 다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위 사진이 익산 두동교회인데, 작년 권사여행 계획했던 곳이라 자료사진)

     

     

    이 교회당은 전통 한식에다가 서양식을 섞어서 지은 동서양 복합형의 건물이다.

    마루가 전통적인 널마루가 아니고, 서약식 쪽마루로 길게 한줄로 송판을 깔았다고 한다.

    강단은 2단으로 꾸며 결과적으로 3층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전래의 제단구조이면서

    동시에 뜰-성소-지성소로 이루어지는 성막의 3중 구조를 연상케 한다고 한다.

     

     

    이 교회는 한곳도 못을 친 곳이 없다고 한다.

    모든 재목을 깎아 맞추는 이음법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남자석 상량에는 한자로...

     

     

    여자석의 상량에는 언문(한글)로 각각 성경말씀을 적어 놓았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린도전서 3:16~17)

     

     

    최의덕 선교사님이 데이트(Lews Boyd Tate) 선교사

     

     

    100년이 더된 풍금이라고...

     

     

    금산교회는 강단 뒤쪽으로 목사들이 드나들던 조그마한 쪽문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는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 탄생교회에 들어가는 쪽문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이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야 하는데...

    목회자들은 이 문을 드나들면서 '겸손'을 배웠다고 한다

     

     

    김제 금산교회는 양반과 상놈이라는 봉건적 유교 문화를 넘은 두분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조덕삼은 지역의 유지였고, 1904년 테이트선교사를 통해 예수를 영접했다.

    복음을 받아들인 그의 사랑채에서부터 금산교회가 시작됐다.

    이자익은 남해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했고 17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고향을 떠나왔다가

    조덕삼을 만나 마부로 일하던 머슴이었다.

    조덕삼은 이자익을 마부로 일하도록 도왔을 뿐 아니라 학업과 신앙생활을 하도록 선처했다.

    세월이 흘러 금산교회는 장로 장립투표를 하게 되었고 두 사람이 후보에 올랐다.

    신분의 양극화가 뚜렷했던 시대에 주인과 머슴(반상)이 경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부 이자익이 장로로 선출되었고 술렁이는 성도들을 향해 조덕삼이 말했다.
    "금산교회 성도들은 참으로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일하는 이자익 청년은 저보다 신앙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그를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덕삼은 자신의 머슴을 장로로 섬겼을 뿐만 아니라, 그가 평양에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목사안수를 받은 그를 금산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하였다고 한다.

    훗날 조덕삼 장로는 찬송가 '주 믿는 형제들'을 4절까지 모두 부르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고 한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마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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