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신 시스터즈 만나는 날..^^
언니는 선약이 있어 sook이랑 먼저 신당동에 있는 충무 아트홀에 만났다.
내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달고나'
오늘은 시사회쯤 될려나..발빠르고 부지런한 sook이덕에 모처럼 문화나들이..^^
퍼포먼스 '난타'의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26년 만에 연출하는 '달고나'
'담배가게 아가씨''이등병의 편지' 등 추억의 가요로 엮은 뮤지컬.
2004년과 올해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됐다가 이번에 대극장 무대로 옮겼다고...
충무 아트홀...이라 그런지 거북선이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고...^^
MBC와 KBS에서 다투어 아줌마들 인터뷰 촬영하느라 바쁘고..
혹시 TV한구석에 찍혀 나올까 걱정..^^
시놉시스를 보면...
시나리오 작가라는 오랜 꿈을 버리고 추억의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구성 작가가 된
세우는 마지막 방송 기념으로 첫 사랑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구형 타자기를 내놓는다.
타자기가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옥상 위의 몽블랑 소녀’에게 팔리자 세우는
어떤 절박함에 이끌려 그 옛날 그 곳으로 달려가고...
이제는 모든 것이 변한 그곳에 어디선가 아련하게 밀려오는 아이들 웃음 소리,
향긋한 냄새, 첫 사랑의 미소 그리고 꿈. 세우는 하나 둘 씩 깨어나는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우리 가요와 함께 달콤 쌉싸름한 추억 여행을 떠나는데…
드디어 sook이 화장품 미샤 꽃 같다는 '생명의 노래'(김병종)막이 오르고...
등화관제, 새마을운동, 강냉이, 호외, 우유배달, 광주리 장사, 빨래터..
전우의 시체를 넘어...금강산 찾아 가자 일만이천봉.. 고무줄 놀이
남대문을 열어라, 말타기, 얼음땡, 막대사탕, 짱가, 은하철도 999
담배가게 아저씨, 미니스커트 단속, 별들의 고향, 골목길...
청량리역의 통기타,베낭,꽃무늬 바지와 나팔바지..
수건 돌리기와 조개껍질 묶어, 곰발바닥놀이...
휴대전축과 트위스트, 박남정의 ㄱㄴ춤과 국풍80, 70년대말 데모
입영전야, 젊음의 태양, 사랑과 이별..그리고 웨딩케익과 결혼..
그리고 추억을 파는 홈쇼핑..
많은 추억들이 끝도 없이 흘러나온다..
인터미션중에 제공된 스콘과 커피 한잔..
관객 대부분이 40대이상인 것 같아 보임에도 으싸으싸, 오오~~ 흥겨운 추임새..
추억의 7080가요들이 풍성한, 버릴것 하나 없는 종합선물세트 같았던 무대.
7080세대들의 추억,사랑, 꿈들을 보여주며 막은 내리고..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게도 하는 옛추억을 떠올리는..
신나는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이 풍경은 아파트 추첨 과열풍경도, 사립초등학교 과열접수풍경도 아닌..
배우들의 사인을 받기위한 풍경..^^
공연중에는 더블캐스팅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주인공 세우역의 박형준. 요즘 무슨 아침 드라마에 나오던데..^^
옛날 청춘드라마부터 나온 중견(?) 탤런트인데 이젠 중년티가 난다^^
음..첫날이고 가수가 아닌 탤런트이다보니 약간 아슬아슬도 했지만
독특한 음색에 분위기있으면서도 힘이 있게 노래도 잘한다.
여자 주인공 지희역의 김선미씨(뮤지컬배우라고..)와 화음도 잘맞고...
여기는 명동..^^
언니와 합류하여 명동을 배회하였는데..
우리가 그 동네 평균연령을 끌어올려서인지 뒤통수가 따갑고..^^
2-30년전 그 명동은 다 어디로 간걸까..
먹지마시고 바르세요..어쩌구 하는.. 바디샵에 들려 sook이 화장품을 사는동안 한컷~
정말 먹을 수 없는 과일..진짜가 아닌 가짜^^
유네스코회관은 다행히(?) 그대로인데 그 옆에 있던 코스모스 백화점은 사라졌다.
코즈니 인가하는 인테리어샵으로 바뀌고..
건너편 미도파 백화점 역시..사라져버리고..
코즈니에서 본 빨간 전화기..나도 저런 색이 댕기는 때가 있었을까..^^
지하 서점코너 한쪽에는 이렇게 쉬어가는 코너도 있고..
늦은 점심..양은 많았지만, 질은 so so...
100년되었다는 명동성당은 리모델링중..
그래도 영화나 드라마에 잘 등장하는 성모마리아상은 그대로 있더라.
삼촌 결혼식했던 로얄호텔도 보이고..YWCA건물도 보이고..^^
그 뒤에 타임다방이라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자주가던 명동 필하모니 클래식 음악감상실도 어디에 있었더라..
고구마 채친거 튀긴 건..여전하네.^^
스타벅스 화분 얻어주려는 일념에 들렸더니 행사가 끝났더라.^^
커피와 함께 즐거웠던 오늘 마무리...
10월의 마지막날...이면 이용의 노래가 아니어도
묵혀두었던 낡은 추억들을 끄집어내야할 것 같은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