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베트남 출장을 가고, 큰아들과 급하게 후다닥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9시대 기차표가 15%(물론 구포등 2~3군데 더 서기때문에)가 할인되어 그표를 사서 점심에 도착.
부산하면 돼지국밥이라기에, 고기나 특히 고기국들을 안좋아하지만, 큰아들 호기심에
신창국밥집에서 아들은 돼지국밥, 난 수육 정식을 시켰다.
분명 돼지고기 냄새도 전혀 안나는데, 맛있는지 모르겠다.(큰아들도 기대보다 심심하다고...^^)
체크인을 하기 이른 시간이라 호텔에 짐을 맡기고 버스를 타고 오륙도로 갔다.
원래 계획은 첫날은 이기대 산책로만 걸어 볼려고 검색해보니, 오륙도에서 반대로 오는게 덜 힘들단다.
그런데 이런...오륙도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고 보슬비도 오락가락한다.
이렇게 기대했던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기상때문에 잠시 폐쇄하고...
혹시 누가 알어? 안개가 사라질지..하며 잠시 커피 한잔씩의 여유....
그러나 역시나 안개는 사라질 생각을 안하고...
저곳이 스카이워크이구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아쉬워 그냥 가보기로...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의 이쁜 바닷가 산책로를 주욱 따라 가면 멋진 바닷가 이기대가 보인다는데...
조금 가다보니 아들왈 "바다가 어딥니까?"ㅜㅜ
결국 이기대는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호텔로 돌아왔지만 그냥 있을 수는 없지.
호텔근처를 검색해 '초량이바구길'로...
이바구’는 부산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뜻이다라고 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부산항 개항을 시작으로 해방 후 피난민의 생활터였던 1950~60년대, 산업 부흥기였던 1970~80년대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초량초등학교 출신이란다. 나훈아, 이경규, 박칼린...^^
가파른 경사길에 168개의 계단@@
예전에는 이 60도 정도의 경사계단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올라다녔다고 한다.
왼쪽에 '이바구 정거장'이라고 있는데...
지난봄 이곳에 모노레일이 개통되었다고 한다.
모노레일은 공짜였고 2분 만에 가뿐하게 ‘정상’에 오를수 있으니...^^
2013년 이곳에 세워졌다는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기념관'
장기려 박사님은 1951년 1월, 부산 영도에 복음병원을 세워 이곳에서 피난민을 무료 진료하면서 인술을 펼치기 시작,
우직하게 무료병원을 계속해 아미동에 있는 부산의대 뒤편 창고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행려병자들을 식구처럼
돌봤다고 한다.
사랑은 기적을 이룬다...장기려 박사님의 영상도 보고...
전시되어 있는 그의 40년 인술의 발자취들을 보았다.
다닥다닥 산언덕배기 집들...아들이 저 눈사람은 뭘까?^^
포토존...^^
'유치환 우체통'
부산 동구 초량 산복도로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생을 마감한 청마 유치환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곳이라고...
추억의 빨간 우체통...
여기에 편지를 넣으면 1년뒤에 배달된다고....^^
끝까지 안개로 환한 부산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우리는 장기하 기념관과 유치원 우체통 보러 이 꼭대기에 온거야....ㅋㅋㅋ"
큰아들의 아재개그에 한바탕 웃고...^^
친환경스카이웨이전망대...도 안개는 어쩔 수 없다.^^
버스정류장에 적혀 있던 유치환 선생의 '행복'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