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학구열에 붙타는 친구들...^^
지난주 북촌에 이어 오늘은 서촌을 공부하기로...경복궁 3번 출구에서 만났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들을 일컫는 별칭이다.
북촌이 사대부 집권 세력과 부호들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고관대작부터 중인, 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 층이 함께 살아온 곳이다
서촌은 효자동, 창성동, 통인동, 통의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청운동, 신교동, 궁정동, 사직동, 체부동
등 많은 동들을 포괄한다
참! 2011년 종로구에서는 세종대왕 탄신 614주년을 맞아 세종마을로 명명하였단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동네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 도보관광 코스
서촌 여행의 출발점인 통의동 백송터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백송은 우리나라 백송 중에서 가장 크고 수형이 아름다워
1962년 12월13일 천연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었다가 1990년 7월 태풍으로 인해 고사하였다.
현재는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고 고사한 나무 밑둥만 남아 있다.
백송터 주변에 새로 심어진 4그루의 백송 나무는 서울시, 종로구, 또 저렇게 개인이 나누어 관리한다고...
이 근처는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곳이라고...동네분들이 만들어 놓은듯한 흔적.
'반딧불로드'라는 표지판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종로서가 반딧불과 같은 존재가 되자는 의미로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순찰차량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목길 등을 지정한 도보순찰경로를 가리킨다고...
얼마전 인사동 화재로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의 화재안전에 빨간등이 켜졌다고 한다.
서촌에는 600~700개의 작은 개량한옥들이 있는데, 화재에 취약한 목재건물들이고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들...
북촌보다 서촌은 한옥들의 규모가 작아 더 좁은 골목들이 많아 보였다.
골목자락에 안어울리는(?) 노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정교의 발상지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하정효라는 사람이 세웠다는 토종 종교라는데...아무튼 벼라별 종교가 다 있다.
쌍홍문(雙洪門)터 표석...조선 중기의 이름난 효자였던 조원과 그의 아들들인 희신, 희철을 기려
조정에서 효자문을 내렸고 그래서 쌍홍문이라 했다. 효자동이란 동네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금 더 가면 오른쪽 골목 안에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는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 가옥이 있다.
신익희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정부수립 후 정계에 투신, 국회의장을 지냈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다 유세도중 갑자기 서거했다.
이 집에서 1954년 8월부터 1956년 5월5일 사망 직전까지 살았다고 한다.
송석원터
송석원은 인왕산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이곳에 정조 때
평민시인 천수경이 시사를 지어 송석원이라 하였고 1914년 순정황후 윤씨의 백부 윤덕영도
프랑스풍 저택을 짓고 송석원이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송석원 정문의 돌기둥 일지도 모를, 비슷한 기둥이 남아 있다.
저 군인아파트는
캠벨 부인은 배화학당을 세우고 자교교회와 종교교회를 설립했다고 한다.
옥인동 윤씨가옥
조선의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인 윤덕영이 1910년대에 종로구 옥인동에 지은 별장형식의 가옥
이곳에 있던 것을 1996년 남산골 공원 조성으로 옮겼다.
윤덕영은 안중근 의사가 저격해 사망한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는 제문을 낭독한 인물로,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 당시 순정효황후가 치마폭에 숨긴 국새를 빼앗은 인물로
고종 암살 의혹을 받고 있는...을사오적 이완용을 능가하는 매국노...
옥인동 언덕배기 파란 지붕의 '서울교회'
이승만 박사가 1958년 만든 교회라고 한다.
9번 마을버스 종점이 있는 옥인공원(옛날 옥인아파트 자리에 조성)
옥인아파트 철거도중 '기린교'로 추정되는 돌다리가 발견되어 복원하였다고 한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그림의 기린교가 보인다.
새 모양의 바위가 특이해서 한장...
서울시문화재자료 제1호인 이 집은 1937년 친일파인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집이다.
조선말의 한옥양식과 중국식, 서양식 양식이 뒤섞여 있는 건물로
나중에 한국화의 거장 박노수 화백이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에
'박노수가옥’으로 불리운다.
화가 박노수의 스승인 이상범 가옥및 화실
육영수 여사의 모교인 배화여고...
20세기 초 서양 선교사 건축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배화여고 생활관
배화여고 별관 뒤 암벽에 '필운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항복의 호 중 대표적인 것이 필운(弼雲)과 백사(白沙)
이곳에서 이항복이 살았다고 한다.
1895년 개교했다는 매동초등학교는 소설가 박완서씨의 모교.
우리나라 최초 공립 도서관인 종로도서관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경복궁 동쪽엔 종묘를, 서쪽엔 사직단을 세웠다.
일제가 조선의 사직을 끊기 위해 사직단의 격을 낮추어 공원으로 삼으면서 크게 훼손되었다고...
'사'는 땅의 신을, '직'은 곡식의 신을 가리키는 데 이를 제사하는 두 개의 단이 사직단이다.
다른 문과 달리 문이 3개인 이유는 가운데 문은 신만 다닐 수 있는 문이라고...
50년된 진짜 중국인이 2대째 운영하고 있다는 중국집 '영화루'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어릴적 시내 '덕승루' 중국집이 생각난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60년 역사의 '대오서점'..
열면 삐그덕 거릴듯한 푸른 문과 투박한 글씨체가 정겹다.^^
경복궁 영추문 건너의 '보안여관'
1930년대에 문 열어 2004년 영업을 종료한 여관이다.
시인 서정주가 1930년대에 이곳에 머물면서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들었고,
시인 겸 소설가인 이상은 '막다른 골목'이라 불렀으며,
화가 이중섭이 뻔질나게 드나들어 문지방을 닳게 했던 여관이라고...
서촌을 거닐다 보면 다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던...
70~80년대 골목길의 추억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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