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누구나 한번 보았을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이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 났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 퓨전 사극이 많아졌다.
예전에 미국에 살때 주말마다 '허준'을 빌려다 보곤 했는데, 최근 사극과 멀리하게 된 이유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거짓말 이야기를 너무 미화하거나 재미있게 만들어서이다.
팩션은 팩션일뿐...그냥 이야기로 즐기면 되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 인기 있었다던 '해를 품은 달'도 단 1회도 본적이 없었으니까..
올해 대종상을 휩쓸어 이슈가 되었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았다.
초반 자막에 "可諱之事 勿出朝報(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이 뜬다.
그리고 광해군 8년 '승정원일기'에서 사라진 보름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적통이 아닌 후궁 출신으로 독살에 대한 두려움으로 냉혹한 폭군이 된 광해군
그리고 백성이 기대하는 인간적인 가상의 가짜 광해군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우리에게 고정화된 "광해군=폭군, 나쁜 왕" 이라는 생각을 많이 바꿔준다.
누구보다 진정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동법을 시행하고자 했으며, 명에게 대립한
유일한 조선의 왕으로 묘사되고 있어 과연 그랬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게 된다.
광해군에 대한 것들이 우리가 고정화되어 알고 있는 사실이든 영화속 허구이든...
우리는 잘못한 부분때문에 잘한 부분까지 없는 것으로 만들때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지도자는 단소리보다 쓴소리에 더 귀를 귀울여야 하는데, 사람은 단소리만 찾게 되고
단소리에만 귀 귀울이다 선왕이 나쁜 왕이 될때가 많은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였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어떤 기고가가 "자신의 의지와 달리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권력을 잃은 경우 승자의 입장을 부각시켜
기록되었을 가능성은 특히 더 커진다. 때문에 기록된 역사를 온전한 진실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다양한 가능성으로 살펴봐야 한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런 그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
이미 이 영화를 본 아들에게 짧은 영화평을 문자로 보내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바람직한 모습과 역할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대선을 앞둔 이즈음 개봉했어야 더 대박이었을텐데..^^라고 문자를 보냈다.
영화는 영화일뿐, 현실은 현실일뿐..하기에는 대선주자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같다.
상대방을 헐뜯으며. 말로만 그렬듯한 아부성 사탕같은 정책을 내놓기도 하고...
이번 선거에는 혈연과 지연,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여와 야를 떠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나라와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또 그런 사람을 분별하는 믿음과 용기를 국민들에게 있기를 기도 한다.
이병헌의 1인2역연기, 류승용과 김인권의 평소와 다른 이미지등에 점수를 주고 싶다.
대종상을 휩쓸만큼의 영화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도둑들'보다는 더 점수를 주고 싶다.^^
★★★★
조(祖)와 종(宗). 군(君)의 차이점
보통 祖는 ‘공(功)’이 탁월한 왕에게 붙인다.
나라를 세웠거나 변란에서 백성을 구한 커다란 업적이 있는 왕이 祖가 된다.
太祖. 世祖. 宣祖. 仁祖. 英祖. 正祖. 純祖
앞선 왕의 치적에 이어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문물을 융성하게 한 평범한 왕은 宗으로 불렀다.
이런 묘호는 신료들이 왕의 일생을 평가해서 정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정한 廟號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宣祖의 경우 처음 廟號가 宣宗이었으나 임진왜란 등 국난을 극복하는등 커다란 공이 있다고
일부 신하들이 주장하면서 宣祖로 바꿨다고 한다.
27명의 왕 중 太祖. 世祖. 宣祖. 仁祖. 英祖. 正祖. 純祖, 燕山君, 光海君 9명을 제외한 모든 왕
君은 일반적으로 폭군으로만 알려졌지만 반정(反政)에 의해 물러나 군(君)으로 강등된 왕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3명이 존재하는데 魯山君(端宗), 燕山君, 光海君 이다.
魯山君은 나중 端宗으로 복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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