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때쯤이었는지, 중1때쯤이었는지..목행리에 멋진 성당이 들어섰었다.
엄마가 다니시던 영광교회나 내가 다니던 감리교회는 옛날 시골 교회였는데...
멋진 성당이 들어서면서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엄마가 다니셨던 영광교회도 옛흔적은 없다.
초등학교 시절 저 동네 살던 친구들은 술이 한잔 들어가면 그 시절 아픈 기억들을 풀어 놓곤 했다.
목행역..
1956년 세워져, 충주비료공장과 흥하였던 충북선의 목행역
2010년 7월 역원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가 그해 11월 여객 취급 중지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서울로 유학간 친구들은 같은 혹은 비슷한 날 같은 기차로 서울을 오가곤 했었는데...
굳게 닫혀진 역이지만, 여전히 쌩쌩하게 남아있는 역사주변이 낯설게 느껴졌다.
(자료사진)
주인은 몇번 바뀌었어도 그 옛날 충주비료공장의 요소제립탑은 아직도 기념물로 남아 있다.
저 요소제립탑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더 난다.
목수동, 행정리가 합쳐져 목행리였었다.
우리 어릴때에는 이미 목행동으로 바뀌었었는데도 어른들은 목행리, 목행리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아니 목행리도 아닌 목향리..^^
그때도 있었던 저 슈퍼(그때는 구멍가게)와 기차 건널목...
소심하여 차단기가 올라가 있어도 건널때마다 어찌나 두근 거렸는지..^^
엄마가 다니셨던 교회는 멀어서 동생들과 난 유치원이 있었던 가까운 감리교회에 다녔었다.
톱밥난로, 남녀 구분되었던 문, 마루와 방석...기억나는 어린 시절의 교회 모습이다.
아직도 옛날 어렸을때 모습을 담은 풍경들이 보여 반가웠다.
벌써 졸업한지 40년이 넘은 유년시절의 목행 초등학교에도 들렸다.
1946년도에 개교한 학교...
오래된 나무들 몇그루만 그때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추수가 끝나고 운동회날이면 저 자동차들 자리마다 돗자리가 펼쳐지고 할아버지, 할머니, 포대기의 동생들까지 모여
떠들썩하면서도 따뜻한 동네잔치가 벌어졌던 곳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온 깃수가 모여 친목겸 운동회가 열려 한동안 나도 열심히 다녔었는데...
5,6년전엔가 인조잔디가 깔리면서 운동회가 쉽지 않아 어찌되었나 모르겠다.
사택으로 가던 뒷길..검정 목조 교실도 사라진지 오래..
이 근처 운동장 옆으로 *구멍이 있어 구멍가게를 드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친김에 짧은 1년이지만 다녔던 북여중에도 들렸는데...
그 당시 허허벌판에 옆에 공설운동장만 있었는데, 네비게이션없이 찾아 갔다면 찾지 못했을...
번화한 곳이 되어 버렸다.^^
한동안 고향앓이(?)는 덜하리라. 집으로 가자..^^
'달빛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을 담은 경주(1) (0) | 2012.11.02 |
---|---|
낙엽 밟는 소리 (0) | 2012.10.30 |
목행리 그 시절(1) (0) | 2012.10.25 |
원주 여행 (0) | 2012.10.25 |
아침 도시락에 사랑을 담아...^^ (0) | 2012.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