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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아침 도시락에 사랑을 담아...^^

매일 아침 수영후 출근하는 남편과 새벽 첫 지하철로 공부하러 가는 큰아들을 위해 아침 도시락을 싼다.

남편은 수영후 연구실에서 전자렌지에 데워 먹는다지만...

(사실 남편 도시락은 제대로 된 간단 밥과 국 도시락을 쌀때도 많다)

남을 별로 의식 안하는(적당히 뻔뻔한^^) 큰아들은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아침을 먹는단다.

그 시간에 지하철에 사람이 거의 없다지만, 아무튼 냄새가 적게 나는 간편 도시락을 싸게 된다.

그래도 아침이라 과일이나 쥬스, 연한 커피를 함께 싸준다.

아침 도시락에 사랑을 담아 싸주는 왕비마마의 마음을 아는지...(생색은..^^)

재미없는 남자들이라 고민하며 매일 다르게 싸주는 도시락에 무덤덤하다.^^

 

 

장어 김밥                                                                                  만두와 옥수수전

 

 

베이컨,달걀샌드위치와 감자                                                         밥전

  

 

모닝빵 미니햄버거                                                                     감자밥전

 

 

우리 어렸을때에는 학교에서는 석탄 무쇠 난로 난방을 하였다.

아침도 못먹고 10리길을 걸어온 친구들은 2,3교시만 지나면 뱃속에서 신호가 들려오고...

일찌감치 난로위의 양은 도시락들이 줄서기를 하고..

손빠른 친구의 맨아래 도시락은 누룽지 도시락이 되는 날이었다.^^

 

 

묵은 김치볶음 반찬에 분홍소세지, 콩장이나 달걀 후라이라도 숨어 있기를 기대하는 친구들.

어렸을때 신장이 안좋아 아버지는 딸에게 고단백 섭취를 위해 닭을 100여마리 키우셨다.

(100여마리의 닭이 다 어디로 갔겠는가? 그뒤로 난 날개달린 음식 안먹는 여자가 되었다^^)

매일 따끈따끈한 달걀을 얻을 수 있어 내도시락에는 달걀 후라이가 종종 올라가곤 했다.

이쁘게, 영양가 있게...싸주시던 엄마표 도시락은 늘 친구들이 부러워 했다.

 

두아들 급식시대가 아니라 주문 도시락이나 집도시락을 갖고 다녀야 했는데...

큰아들은 맛없는 주문 도시락이 싫어 꼭 도시락을 싸갖고 가곤 했다.

사실 6월이 되오면서 종종 발생하는 도시락 위생문제로 식중독이 걱정되기도 했고...

다행히(?) 작은 아들은 기숙사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어 그때부터 도시락 싸기 부담은 덜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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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신혼초 요즘 며느리들은 좋겠다. 세탁기가 빨래 다해주고, 전기 밥솥이 밥다해주고....

어머님 세대가 되면 난 이런 말 하지 말아야지...했는데...요즘 엄마들은 좋겠다.^^

요즘은 학교마다 급식실이 생기고 엄마의 바쁜 아침을 덜어주니, 도시락은 소풍때나 싸주겠지.

하긴 요즘은 소풍때도 김밥집 김밥이나 햄버거가 등장하기도 한다던데..

 

점점 추억이 '하나로' 변해가는 것 같아 가끔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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