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엄마랑 럭셔리 영화를 봤다.
인터넷예약후 8살짜리 핸드폰으로 예매번호를 받아 상영관으로...
상영관은 룻데시네마 에비뉴엘(명동) 샤롯데관..
영화 상영 1시간전부터 럭셔리한 샤롯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쥬스류와 커피류는 무료..엄마와 오렌지 쥬스를 마시며 신문도 보고 담소도 나누고...
영화시작 5분전 입장..총 34자리뿐인 럭셔리 극장^^
엄마와 둘만을 위한 상영인줄 알았다. 시작 직전 몇사람이 더 왔지만...
허리,고관절이 안좋으신 엄마는 안락한 의자에 흐뭇해 하셨다.
입장전 미리 부탁하면 이렇게 부탁한 커피(카푸치노를 부탁했다)를 직접 갖다주기까지..
드디어 영화 시작..
<줄거리>
영국에서의 삶에 지친 황혼기에 접어든 일곱 명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인도를 찾는다.
발이 닿기가 무섭게 예측을 불허하는 나라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웹사이트에 소개된 끝내주는 비주얼은 간데없고 엄청(?) 이국적인 호텔에서
꿈 많은 인도 청년 소니(어디서 본듯한데..알고보니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소년^^)가 반긴다.
실망스럽지만 풍부한 인생 경험만큼이나 각기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진 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과연, 이들은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에는 7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1.의료비 때문에 왔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
2.자신의 첫사랑을 찾아온 동성애자 판사
(동성애가 우리나라 정서상 안맞는데 '사랑'이란 관점에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3.남편을 떠나 보낸 후에야 빈 공간을 느끼는 부인
4~5.맞지 않는데 부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부부
6~7.육신은 나이들었지만 사랑에 대한 열정은 젊은 두사람
노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인도의 풍물을 배경으로 찍은 영국 영화이다.
오래전에 봤던 패트릭 스웨이지의 'City Of Joy'가 살짝 떠오르기도 하고...
영화 등장 인물들도 실제 6,70대들의 묵은 장맛이 느껴지는 배우들이었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 생각하게 하는 대사들도 많이 등장한다.
결국엔 다 괜찮아질꺼예요. 그렇지 않다면 때가 아닌거죠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현재와 다를 바 없는 미래를 맞이하는 거야
단순하고 빠른 전개의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디지탈 시대를 살면서도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딸도 좋았고...
엄마도 아날로그 세대여서인지 좋으셨다고 한...
생각할 것들과 잔잔한 느낌을 선물로 받은 영화였다.
사실 럭셔리 영화는 1인 3만원짜리 티켓이었다.
물론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지만, 내돈주고는 쉽지 않을...
지난 연말 공짜로 생겨 유효기간이 다가와 엄마랑 얼른 다녀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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