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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5.18의 도시 광주

 

2011.6.9 남편의 일로 광주에 다녀왔다.

생긴지 얼마 안되어 광주에서 제일 좋은 호텔인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 바로 건너편이 남편 학회가 열렸던 '김대중컨벤션센터'

 

 

 

금요일 남편 학회에 가고 일찍 호텔을 나섰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광주의 특별한 볼거리가 그다지 없어 보여, 일단 금남로 일대를 둘러보기로...

 

 

광주는 5.18의 도시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중심이 되었던 전남도청은 폐허 느낌이었고, 그 앞 분수대도 잡초만 무성했다.

 

 

알고보니 전남도청은 이사하고 옛도청은 반쯤만 역사의 흔적으로 남겨두고 '문화의 전당'이라는 큰 공사중이었다.

 

 

남편은 호적에는 서울이 고향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는 광주이다.(너무 어린 시절 서울로 와 거의 기억에 없단다)

남편의 실제 고향이 광주인것과 조금은 관련된 저 병원-전남대병원...

물론 트레이닝은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받으셨지만, 시아버님이 전남의대를 나오셨다.

 

 

금남로를 지나, 전남의대를 지나 아파트촌 입구에 정율성 거리 전시관...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정율성씨는 광주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라고 한다.

저 글씨는 그의 부인인 정설송 여사의 글씨라고 한다.

정설송 여사는 주은래 전 주석의 양녀이자 비서로 네덜란드․폴란드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목적지가 없이(100% 없는 건 아니었지만^^) 모르는 거리를 걷는 즐거움...^^

 

 

100년이 넘었다는 양림교회의 오래된 종탑...

 

 

 

양림교회 옆에 낡은듯한 건물이 하나 눈에 띄었는데 바로 오웬기념각

선교사 오웬(Owen)과 그의 할아버지를 위한 기념각으로, 미국에서 그의 친지들이 보내 준 돈으로 1914년 건립되었다고 한다.

회색벽돌로 된 2층의 서양식 건물이며, 형태는 예배나 집회의 장소로 적합하지만 현재는 기독간호대학의 강당으로 쓰인다고...

기독교와 관련된 집회는 물론 각종 강연회·음악회·영화·무용·학예회 등 이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오웬 기념각은 건축사적으로나 개화초기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의 모습과 관련하여 의미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나중에 친척분댁을 방문했는데, 이곳이 광주의 근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고...

 

 

 

근데 바로 옆에 오잉? 에비슨 기념관이라?

세브란스병원 설립자 올리버 R 에비슨이 아니라 그의 아들 고든 W 에비슨 기념관이었다.

고든 W 에비슨씨는 일제강점기 광주YMCA를 기반으로 호남지역에서 농촌운동에 힘썼고

또 쌀농법 개선 보급, 농민 야학 등을 통해 농촌 계몽 운동에 앞장섰던 분이라고...

에비슨의 동상은 실물크기(180㎝)로 건립됐으며 그의 오른손에는 성경책을 들고 있다

 

 

 

애매한 광주 지도에 이 일대에 무슨무슨 고택이라는 곳이 많다기에 들려보려 했는데..

지도나 표지판도 정확하지 않고, 간신히 찾아도 굳게 문이 닫혀있기도 했다.

 

 

 

이곳은 이장우 고택(시 지정 민속자료 제1호 1899년 건축) 이라고...

이장우씨는 동신대학 설립자로 호남지역 교육 발전에 기여하신 분이라고...

다행히(?) 이곳은 옆에 쪽문으로 어떤 분이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가봤다.^^

 

 

 

이 고택은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기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아직 호텔로 돌아가기에 이른(?) 시간 같아 버스를 타고 국립박물관에 갔다.

우산을 들고 나섰지만, 버스안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게 내려 괜한 발걸음 아닌가 했는데...

지나가는 여우비였나, 내릴 즈음 비는 그치고 호젓한 박물관의 촉촉함이 좋았다.

 

 

1978년 개관한 광주 국립박물관....

비교적 많은 박물관을 가봐서인지, 전문가가 아니어서인지..다 비슷비슷해보여서...^^

 

 

에효 근데 어쩜 호텔가는 버스가 그리도 안온다니...30분은 족히 기다리며 석류꽃에게 투덜투덜...^^

 

 

광주에는 헷갈리는 5.18관련 지명이 많다.

5.18 기념공원도 있고, 호텔 근처의 5.18 자유공원도 있으니..(거리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데...)

호텔 근처의 5.18 자유공원

5.18때 군사재판을 받았던 곳으로, 원래 위치에서 100m떨어진 곳에 원형으로 복원.재현한 곳이라고...

 

 

자유공원의 이 상징물만 봐도 어떤 곳인지 짐작이 가리라....

 

 

5.18후 군사재판을 받는곳, 영창등...예전 모습의 사진이라고...

 

 

5월 2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잊을수도 잊어서도 안되는 역사였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다니 왠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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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광주 토박이이신 먼친척분을 만나뵈었는데, 이렇게 이렇게 광주 구경을 했다니까...

신기해하시며 "광주 볼꺼는 다 봤구만"...그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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