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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야기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본당 입구에 있는 쟈스민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찬양예배를 마친 교우들이
      색이 좋다며 머무르고
      향이 좋다며 또 머무른다

      엄마 따라 온 어린 예찬이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향을 음미한다

      아이 따라 어른들이 향을 맡고
      목사는 그런 모습에서

      또 하나의 향을 맡는다

      한 나무에 핀 꽃이 색이 다르다며
      수다를 떨던 모집사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올라간다

      꽃이 여기서 시작해서 이렇게 변해간다며

      신기해 하는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인 모 집사의 웃음도 곱다  

      나는 이런 남자가 있는 교회가 좋다

      작은 꽃나무를 지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서서 향기를 맡으며
      수다를 떠는 교우들이 있는
      교회가 좋다.          

       

       

      사진은 제가 찍었지만...

      글은 목사님의 글이랍니다.

       

      저도 한나무에 꽃색이 다양해 찾아 봤더니..

      쟈스민꽃은 원래 보라색인데

      피고나면 색이 점점 탈색(?)한다고 하네요.

      달빛마을에는 안왔지만 눈도 오는 3월입니다.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마른가지에도 햇살이 내려 얹고

      봉우리들도 통통하게 살이 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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