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빛 이야기

달팽이

     

      -= IMAGE 1 =- ............... 

      10년전쯤 여름 1달 경북 영덕(엄격히 말해 영해)에 산적이 있었답니다.

      그때 대구에 살때였는데, 아무것도 없이 숙소만 제공된다길래

      이불보따리,옷가방,부르스타와 전기밥솥,냄비,그릇몇개와 수저 몇개

      자동차 뒤와 좌석 빈틈마다 꽉꽉채워 이사아닌 이사를 했답니다.

      바닷가가 가까운 숲속의 아파트...그림은 너무 멋있었는데...

      바다,숲..습할수밖에 없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얼마나 습한지..

      그 1달사이에 곰팡이가 나는 옷이 있었고, 입고 있는 옷외에는 눅눅..

      그러니 그 1달동안 어렸던 두아들에게 가장 좋은 장난거리...

      집안에 여기저기 아무렇지도 않게 제집인양 공존하고 있던 달팽이..^^

     

     

      -= IMAGE 1 =- ..............  

      교회가 햇빛마을로 이사와서 앞뜰 공터에 배추를 심었었답니다.
      비료도 주지 않고 김만 네주며 무공해로 수확하게 된 배추들..
      그해에 교회 김장이라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는데...^^
      그날도 요즘처럼 날씨가 바람도 불고 제법 쌀쌀했답니다.

      손을 호호불어가며 교회앞 수도에서 절여진 배추들을 씻어내는데

      씻어도 씻어도 어찌나 달팽이들이 많이 나오는지..
      이러다가 달팽이 젓갈로 김장하겠다고 우스개 소리도 할만큼...

      그해 교회김장은 작고 못생긴 배추였지만 달팽이 젓갈덕인지^^

      고소하고 맛있고 정성 듬뿍인 김장이었답니다.^^ 

     

     

       -= IMAGE 1 =- ..............  

      위의 달팽이 사진들..그 사연 아시지요?^^

      며칠전 배추나물을 하려고 배추를 다듬는데 달팽이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목을 더 주욱 빼는게 신기했습니다.
      요 달팽이도 분위기 파악 못하고 카메라를 의식하는지..

      근데 잠깐 사이에 식탁위 파란 배춧잎을 탈출하였답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지금까지 행방을 모른답니다.

     

       

       초록색을 오랫동안 보면 눈에 좋다지요?^^

       날은 여전히 쌀쌀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달빛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엽서  (0) 2005.11.30
가을이 가네  (0) 2005.11.24
내맘대로 요리  (0) 2005.11.14
3시간의 짧고도 긴 나들이  (0) 2005.11.11
코발트빛속 주홍빛 가을  (0) 200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