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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30년이 다가오는 옛 흔적

     

    아는 분이 어제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병문안 간 김에

    30년이 다가오는 옛 흔적을 찾았다.

    근데..30년?  엊그제 같은데 언제 벌써..끔찍하네..^^

    정문보다 더 사이좋게 지냈던 '이대후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입구에 써있던 요한복음 8장32절이 아직도 있나 보려 갔지만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을 '교육관'은 공사중이었고..

    그 옆에 못보던 건물이..'인문관'이란다.

    건물 위로 보이는 하늘빛과 노오란 모과나무가 이쁘다.

     

     

     

    교정은 가뜩이나 대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었지만..

    캠퍼스는 여기저기 여전히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눈에만 보일 것 같은 것..

    나무들 사이에 뭐가 보이나요?^^

     

     

    나무로 된 계단들..

    그때는 매일 보는 친구들이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

    그때 그 자리 지금도 걸어보는 한적한 산책길...

     

     

    우리때에는 없었던 한옥집이 있었는데..

    개교 100주년을 맞은 1986년에 준공된 가사 실습 가옥 '아령당'

    지금은 가사 학습실로서 만이 아니라...

    전통 한국 생활의 보존 및 관련 과목의 강의실로도 쓰인다고..

     

     

    우리가 위기 상황이라면 우린 여전히 당당할 수 있었을까..

    죄가 없는 자만이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지 않을지..

    친일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존경스러운 분이다..

     

     

    너무나도 반듯한 새건물들이 옛날 흔적을 많이 가리고 있다.

    학관(C관)앞에 자리한 '학생문화관'이란다..

    새건물이어서 산뜻하긴 하다만..

     

     

    입학원서를 내고 가슴 졸이며 초조하게 기다렸던 곳..

    축제때면 한껏 멋부린 쌍쌍파티가 있었던 곳..

    가정관이라 그랬던 것 같은데..'생활 환경관'이란다.

     

     

    무슨 열매인지 너무도 이뻐 클로즈업해서 한장..

     

     

    그때만해도 새건물이었던..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인 건물..

    '학관(C관)'..30년의 역사가 보인다..^^

    모든 교양과목 수업을 이곳에 들었던 것 같다.

    그 앞 잔디에 앉아 강냉이며 오리알(마카로니^^) 먹던 기억도 나고..

     

     

    합격의 들뜬 마음으로 입학식을 했던 곳..

    매주 채플시간이면 떙땡이 치거나 조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아쉬움의 졸업식을 했던 '대강당'..

     

     

    개교 100주년 기념...

    우리 학교 다닐때에는 졸업후에나 올 100주년이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벌써 올해가 120주년이란다...

    개교 100주년 기념 그런 건물들이 많았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

    미로 같은 정문을 찾아가다 만난 '100주년 기념 박물관'..

     

     

    내가 커서인것도 아닌..좁아진 캠퍼스.. 그 원인..

    지하 5층 규모의 `계곡형 지하캠퍼스'가 공사중이란다.

    시끄럽고..먼지나고..

    공사장 코앞인 중강당은 저러다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

     

     

    이 사진은 다른데서 퍼온 이미지 사진인...그 전설의 이화교..

    이화교도 사라지고 그 아래도 복개되어 흔적도 없어졌다.

    하긴 신촌역 부근도 공사중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정문을 찾아다오..

    초등학교때 날 짝사랑 했다던 어떤 남자 친구는 나를 찾겠다고

    대학 다닐때 친구들이랑 이곳에 서있는 시간이 많았단다..^^

    세월의 흐름때문에도 마주쳤다 한들 못알아 봤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난 후문 애용자였으니 단 1번도 안 마주친게 다행..^^

    정문앞에 늘어서 있던 남학생들..이젠 찾아보기 힘든 옛날 일..

    정문앞도 길을 넓히느라 공사중이라 정신이 없다.

     

    복잡함보다 단순함이 그리웠던 날..

    변화보다 지켜나감이 그리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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