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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야기

민통선 의료선교(1)


     

     


     

               강화군 양사면

                안보의 요충지로 우리군 최북단에 위치 
                북한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지역 
                개풍군(개성직할시 남서부에 있는 군)까지 1.8Km 
                민통선 북방지역 내 758 OP 위치

     

      우리교회는 1년에 1번(초파일 또는현충일) 국내 의료선교봉사와

      2년에 1번 해외 의료선교봉사를 갑니다.

      오래전부터 기도와 여러가지를 준비하게 된답니다.

      이번에도 2주전부터 릴레이 기도로 준비하였답니다.

      그리고 해외의료선교봉사의 경우 순수한 봉사의 의미로

      자신의 교통비는 자비로 하게되어 있답니다.

      학생처럼 경제력이 없는 청년의 경우 1/2을 부담해 주지만...

      올해는 해외의료선교봉사는 캄보디아로 가게되었습니다.

      국내의료선교봉사의 경우 한지역을 3년에 걸쳐 간답니다.

      어느 정도 지속적인 도움을 통해 인근 교회에도 도움을 주기위해..

      작년까지 몽산포로 3년에 걸쳐 다녀왔답니다.

      미자립 교회였던 그 지역 교회가 지금은 많은 부흥을 하였답니다.

     


     

      우리 교회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 많지만 특히 그중 하나가

      치료의 손길(의사,약사,간호사)을 많이 주신 것이랍니다.

      교회 참석인원이 350여명이니까 그다지 큰 교회는 아니지만

      내과,가정의학과,통증의학과,정형외과,치과,소아과,신경정신과,한방

      모든 분야에 골고루 의사분과 약사, 간호사등이 많답니다.

      그리고 안과도 교우 한분을 통해 늘 함께 돕는 손길도 있고..

      거의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지요?^^

      그리고 출판사를 하시는 분께서 의료봉사갈때마다 책들을 도와주시고..

      올해에는 특별하게 '영정사진 서비스'팀과 '미용'팀도 갔답니다.

      그 지역 인구의 40%가 노인인구인 점을 고려하여..

     


     

      올해는 민통선 안의 마을인 강화군 양사면으로 다녀왔습니다.

      어제 남편과 나는 선발대로 집에서 5시30분에 같이 출발하였답니다.

      5-6분의 선발대와 함께 우리가 일하게될 양사면 면사무소에

      파트별 진료를 위한 의자,책상들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천막도 치고..

      고요한 아침 뻐꾸기소리와 함께 그 촉촉함이 아름다운 아침이었답니다.

     


     

      본팀이 도착하고 목사님의 기도로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답니다.

      워낙 지역적으로 많이 흩어져있는 곳이라 6개의 지역교회에서

      차량을 통해 어르신들과 환자분들을 모시고 왔답니다.

      제가 맡은 부분은 입구 안내...

      안내팀은 '친절은 시각장애인도 본다'

      어제 우리 안내팀뿐만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었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오랜 농사로 허리도 많이 굽어 계셨고

      거동이 아주 불편해 보였습니다.

      허리가 많이 굽으신 한할머님은 지금도 밭에서 일을 하신다는데

      놀랍게도 연세가 97세나 되셔서 깜짝 놀랬답니다.

      어떤 분은 차에서 내려 입구까지 3-4m를 걸어가기도 힘드셔서

      때로는 청년들이 차에서 업어 움직여 드려야 했답니다.

     


     

      국내의료봉사를 갈때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답니다.

      이번에도 치과를 위해 '글로벌케어'에서 도와 주셨답니다.

      버스안에서 치과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버스랍니다.

      하루종일 두분의 치과 선생님들(장로님,집사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마지막에서 두번째(?)는 늘 이곳이었습니다.

      이미용 서비스..

      원래는 퍼머도 해드릴 예정이었는데..

      워낙 많은 분들이 오셔서 커트만 하는데도 바빴답니다.

      혼자서 하루에 60여명의 어르신들을 커트해 드렸다고 하니..

      미용 담당 집사님은 오늘 진료끝에 침을 맞으셔야 했답니다.

     


     

       어르신들의 어제 진료 마지막 코스는 주로 이곳이었습니다.

       '영정사진 서비스'...

     

       이곳 양사면 인구의 40%가 60세 이후라고 합니다.

       청년팀들이 아이들을 위해 풍선만들기, 훼이스 페인팅을 준비했는데

       어제 하루동안 온 아이들이 한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답니다.

       결국 오후에 청년들이 부서별 안내쪽으로 돌렸지만..

     

       그만큼 주민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그냥 그곳에 사셨던 어르신들..

       민통선지역이니 할 일이 제한되어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미리 동네에 영정사진 서비스 안내가 되어서 였는지..

       어르신들은 곱게 한복을 입고 오시거나 저고리를 챙겨오셨습니다.

       머리도 곱게 짜르시고 손주같은 분들의 재롱에 미소도 지으시고..

       영정사진...왠지 마음이 짠해왔는데..

       한분은 계속 '이곳을 보세요..'해도 시선이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

       잠시후 알게되었지만 시력을 잃으신 노인분이었습니다.

       어제 하루만도 120여분의 영정 사진을 찍어드렸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어찌보면 '죽음'이란 무겁고 어두운 일이지만...
       그분들한텐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따뜻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어 저 정도밖에 못찍었답니다.

        교회 사진파트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오면 계속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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