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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비닐우산



          다행히...

          호우주의보 내렸던 장마비가

          마라톤 마치고 난 선수처럼..

          기운빠진 모습입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
            ) 우산, (     ) 우산,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어릴때 많이 부르던 동요지요?^^
          근데 왜 내 기억속에는 이상하게
          빨간 우산. 파란 우산인지...^^
          무슨 우산이었는지 기억하세요?
          네에...노래에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하늘색 비닐우산..
          그때 얼마였더라..
          몇백원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비닐우산..
          타닥타닥 비닐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찢어진 비닐우산 사이로 온비 다 맞아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아이들 웃음소리...
          비개인 오후 외롭고도 쓸쓸하게 
          철수네 담아래 잠자던 하늘색 우산..
          타닥타닥 소리..어디가면 들을 수 있을까?
       

     
     
               비닐 우산 - 정호승

                  오늘도 비를 맞으며 걷는 일보다
                  바람에 뒤집히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끝내는 바람에 뒤집히다 못해
                  빗길에 버려지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비오는 날마다
                  나는 하늘의 작은 가슴이므로
                  그대 가슴에 연꽃 한 송이 피울 수 있으므로

     

                  오늘도 바람에 뒤집히는 일보다
                  빗길에 버려지는 일이 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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