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근로자의 날'이었다.
오래전부터 타보자고 했던 O-train과 V-train을 타러 새벽에 집을 나섰다.
드디러 O-train을 타고 출발...
신경주역과 최근에 목포 KTX를 타보기는 했어도 다른 기차를 타보기는 정말 오랫만인 듯 하다.
KTX가 생겨 시간이 금인 사람에게는 너무 좋아졌지만, 기차여행의 낭만이 사라져 아쉬웠다.
조금은 느리지만, 창밖의 풍경들을 보며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기차여행의 백미...
식당칸이 있었지만, 준비해간 자잘한 군것질거리...
창밖을 바라보는 '근로자'님 설정샷
드디어 제천역에 도착!
어제 하루 이 주황색 뺏지를 따라 다녔다.^^
제천에서 미리 준비된 버스로 단양 도담삼봉으로 이동.
도담삼봉에 음악분수가 있었는데, 2000원으로 노래방처럼 노래를 부르면, 노래에 맞춰 분수가 노래한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이곳을 찾는 분들이 모두 자제하여 최근에는 분수가 작동한 적이 거의 없단다.
이맘때면 수학여행, 현장학습 학생들이 많았는데, 세월호 참사로 전면 금지되어 학생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단양에는 단양팔경이 있다.
도담삼봉, 석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
어제는 도담삼봉과 석문을 구경하였다.
석문을 보기 위해 도담삼봉에서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언덕 아래 도담삼봉의 모습이 조금 보이고....
긴 코스는 아니었지만, 살짝 깔딱 고개....
요즘은 무슨무슨 길도 많다.
25도라더니 살짝 더워지며 오르고 또 오르고...
무지개 모양의 돌문인 '석문' ...
그 안에 마을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가물었지만, 남한강과 산이 어우러진 정겨운 모습도 담고...
도담삼봉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물속에서 돌봉우리 세 개가 솟아 있는데 각각 떨어져서 있으면서도 활줄같이 한 줄로 곱게 서있다.
쪼아서 아로새긴 솜씨가 기이하고도 공교로워 마친 인가에서 쌓은 석가산같다.
우뚝하거나 깎아지른 모습이 없으니 한스럽다'라고 묘사할 정도로 도담삼봉의 아름다운 풍광을 칭송했다고 한다.
도담삼봉의 모양새를 보고 지은 봉우리 이름도 재미있다.
가운데 봉우리는 남편봉, 돌아앉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봉우리는 처봉, 뾰족한 봉우리는 첩봉이라 한다
돌아앉은 처봉
위세 당당한(?) 남편봉은 정자를 거느리고 있다. 봉우리 옆에 살짝 기댄 듯 선 정자는 '삼도정'이다.
임신한 첩봉이란다.
도담삼봉을 바라보고 있는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왜 이곳에?
원래 강원도 정선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로 인해 남한강을 따라 단양까지 떠내려 오자,
정선에서 "도담삼봉을 가져갔으니 세금을 내라"고 했다고 한다.
정도전이 "도담삼봉 때문에 물길이 가로막혀 피해가 있으니 도로 가져가시오"라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고....
정도전의 호도 '삼봉'
그나저나 도담삼봉이 쾌속정때문에 또 떠내려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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