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여행할때 시티투어는 큰 도움이 된다.
조금은 수박 겉핥기 일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도 목포 시티투어를 했다.
목포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개항되어 성장한 근대도시이자, 일제강점기 한국수탈의 기점 역할을 했던 눈물의 도시이다
목포역 주변에는 아직도 일본 적산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목포 근대역사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자리이다.
일제 강점기때 동양척식주식회사는 토지,금융등으로 우리나라 경제력을 지배,착취하기 위한 회사로
1920년 6월 문을 열었었고, 현재는 일제 강점기 사회상이 사진 자료로 전시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2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척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
건물의 동그라미와 오얏무늬등이 일본 건물임을 나타낸다,
입구를 가로막고 서서 세차까지 하고 계셨던 관광버스..
한림대 학생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라는데...이건 쫌 아닌듯..
근처 일본가옥을 그대로 보존하여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도로 바닥에 '국도 도로 원표'가 보였다.
국도 1,2호선 기점 변경 안내문
1번 국도는 목포에서부터 서울을 지나 신의주까지이며, 2번 국도는 부산까지인데, 이 1,2번 국도의 출발점이 바로 목포이다
국도 1호선 공사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투입되었고, 국도 2호선은 동학농민 전쟁 때 '폭도'들이 주요 노동력이었다고..
(구) 일본영사관
1897년 10월 목포 개항이후 일본의 영사 업무를 위해 지어진 건물
근대 건축물 가운데 목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건물이라고...
한동안 이 건물은 러시아공사관으로 알려져 있었고, 좀 자세히 아는 분들의 경우 원래는 러시아가 사용하려고 지었는데
나중에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후 이 건물을 차지하여 사용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고..
하지만 목포문화원은 이 건물이 처음부터 일본 영사관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건축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건물이었다는 증거로는 건물 외부와 내부에 많이 보여진다.
건물의 내부에는 각 실마다 벽난로를 설치하여 모두 9개가 있었는데, 현재는 2층의 두 곳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중 1기는 최고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눈길을 끄는데, 그 당시에는 집 한 채 값을 호가하는 고가품이었다고 한다.
건물 뒤 산자락 아래 있는 땅굴 모양의 방공호가 있었다.
일제 방공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강점기 말엽 미군의 공습과 상륙에 대비하기 위해
일제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파놓은 인공 동굴이라고 한다.
시티투어 시작무렵이 이 즈음에 할아버지 한분이 흥분하셔서 그만 보고 딴 곳에 가자고..
일본 생각만 해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인데, 이런 건 왜 그냥 두었냐고...ㅜㅜ
무조건 철거할것이 아니라 불행했던 시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 속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후세에 교훈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곳곳에 피어있는 동백...
해설사가 동백꽃은 3번 핀단다.
나뭇가지에 피고, 져서 땅에 떨어져서도 이뻐서 피고, 며느리 마음속 피멍든 동백으로 핀단다.^^
목포의 대표적인 산인 유달산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유달산이다.
시민의 종은 새로운 21세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목포시의 새 천년 출발 기념 사업으로 98년부터 기획·추진,
2000년 10월 1일, 3년 만에 제작을 완료하고 유달산 노적봉 옆에 종각의 건립과 함께 설치되게 되었다.
(에밀레종은 19톤, 보신각종은 20톤, 시민의 종은 21톤이라고...)
종각의 현판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썼다
노적봉
해발 60m의 바위산에 불과하지만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호국혼이 담겨있다
이순신 장군은 왜적에게 노적봉 바위를 이엉(볏짚)으로 덮어 마치 군량미가 산처럼 많이 보이게 하고
새벽에 바닷물에 백토를 풀어 쌀뜨물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들이 군사가 많은 줄 알고 물러나게 하였다고...
하얀(핑크) 동백꽃도 있단다.
삼학도
옛날 유달산에 한 젊은 장수를 사모한 세여인이 죽어 학이 되어 떨어진 자리에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다 연결이 되어 섬이란 느낌이 안든다.
이난영 공원이 있는 대학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있는 중학도, 어린이 바다과학관이 있는 소학도
삼학도의 중학도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2013년 개관)
김대중 대통령은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
하지만 사람으로로 100번째가 아니다.(큐리부인처럼 중복 수상자가 있어서...)
(제1회 평화상은 적십자 운동을 시작한 스위스의 평화주의자 앙리 듀낭이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 2009년 마지막 일기 일부란다.
다른 노벨상은 스웨덴에서 시상식을 하지만,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에서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 앞의 노벨평화상센터
갓바위 해상보행교
바다위에서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바다위 다리로 298m라고...
갓바위
갓바위는 파도, 해류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 가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갓바위가 풍랑 에너지가 갓바위 밑 부분을 충격해 갓 부분 탈락과 미세한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갓바위는 목포의 아버지를 여읜 젊은이의 슬픔이 서려 있다는 전설과
득도한 스님이 삿갓과 지팡이를 놓아두었던 곳에 바위가 생겼다는 전설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2년전 목포 잠깐 지나갈떄 들렸던 갓바위 야경
갓바위 문하타운에 자리잡은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1980년 신안 해저 유물발굴 이후 해양유물 관련 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따라 계획이 잡히게 됐으며
1993년 현재의 자리에 준공되면서 1994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출범하였다고 한다.
2007년 9월 박물관으로 승격이 됐으나 이름은 기존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을 그대로 쓰게 됐다
완도 어두리 해저 완도선에서 출토된 '청자 모란꽃 넝쿨무늬 장고'
가격 감정 결과 무려 13억(진품 그대로 전시중이란다.)
용산역 5시20분 출발 KTX를 타고 오느라 새벽에 일어나 김밥과 딸기 도시락까지 싸서 나왔으니...
목포역 도착하자마자 시티투어 하느라 비몽사몽할 즈음에 간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졸린 눈을 확 뜨게 했던 가격..ㅋㅋ
목포 현대호텔(목포가 아닌 영암쪽이라 택시 시외요금을 받는다)
낮에는 화창하고 덥더니, 호텔에 오니 바닷가라 그런지 안개와 바람 가득..
저멀리 F1경기장이 흐릿하게 보인다.
목포 띄엄띄엄 구경하기...는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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