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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이야기

비오는 화요일

 

스웨덴에서 돌아온 작은 아들은 요즘 밥돌이 삼식이...^^

엄마가 바쁠때에는 왜 아들도 바쁜건지...

1년만에 대전 학교에 교수님과 2시쯤 약속이 있어 대전 갔다 온다고 아침부터 서두른다.

밥돌이 아들에게 김밥을 싸주고 비오는 화요일 교회에 서둘러 갔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다리를 건너가야할때가 있다.

어짜피 건너야할 다리라면 즐겁고 씩씩하게...^^

 

 

비오는 날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의자..너도 쉴때가 있어야지^^

 

 

봉숭아..넌 내가 찜했어. 조만간 만나자^^

 

 

정말 지루하게 많은 비가 내려 걱정이 된다만, 예뜰의 풀,꽃들이 점점 더 싱싱해져가고 있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이 잘못인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

 

 

해마다 7월 여름성경학교 시즌이면 등장하는 예뜰의 미니 풀장.

지난주일 관리부원과 교역자님들이 정성을 들여 예뜰 느티나무 아래 설치를 하였다.

이번주 토요일 유치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야할텐데...

하늘아 하늘아~ 심술 좀 여기까지면 안되겠니?

 

 

6월에 잘 논 덕분에, 7월에 꼭 마쳐야할 일이 태산이다.

 

 

올해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문서들을 정리하고 동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특별한 30주년이라 제작은 외부에 주어 만들겠지만, 자료들을 정리하고 틀을 짜야한다.

교회 모집사님과 둘이 이른 아침부터 30년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에 빠져들었었다.

 

 

동화 같으면서도 보고나면 따뜻하고 행복한 30주년 동영상을 만들어보자 그랬는데..

50대 아줌마 머리에서 가능할지..파릇파릇함을 수혈받아야할텐데 잘 찾아봐야지.^^

일단 햇빛마을로 이사오기전인 97년 이전까지의 자료들만 정리하고....

집사님은 일터로, 난 중보기도로....

 

 

나홀로 점심을 먹을때가 많은 내게는 이 시간이 귀하다.^^

화요일이면 중보기도도 함께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텔레파시로 조금씩 반찬이며 농사지은 야채들을 갖고와 함께 점심을 해먹는다.

오늘의 반찬은 집사님이 농사지은 상추,깻잎,쑥갓과 모 권사님표 견과류 쌈장, 모집사님표 해물 넣은 부추전

간사님이 준비해온 돼지불고기, 그리고 남은 야채와 과일로 부추와 오이 겉절이, 사라다^^...

(삶은 달걀,오이,사과,감자가 들어간 샐러드는 사라다라고 해야될것 같아서...^^)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달달한 커피까지 마시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비오는 화요일 또다른 일이 저녁에 있었다.

 

 

오늘 저녁 7시, 세브란스 병원 예배실에서 바쁜 전공의들의 예배가 시작되었다.

 

 

"여보~오늘 반주 좀 해줘".................."예배 순서지는?"

"그런 거 없어"................................."그럼 찬양은 어떤 곡인데?"

"응, 그것도 당신이 4~5곡 골라와".......

 

게다가 교제와 축복을 위한 곡은 자기 맘대로 정해 파워포인트만 만들고

반주자용 프린트는 안해놓은, 여보를 도깨비 방망이로 아는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