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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평화와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설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12월이 되어오면 엄마 아빠는 많이 바쁘셨습니다.

    가정적이셨던 친정아버님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근처 뒷산에서

    적당한 소나무나 전나무를 베어오셔서 손재주 많으신 엄마랑

    친구들의 부러움이 되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시곤 했답니다.

    담배 은박지로 반짝이는 별이랑 색종이 공도 접어 거시고

    색종이로 동그랗게 말아 주욱 이어 만든 엄마표 리스도 걸고

    약솜을 여기저기 붙여 하얗게 눈덮힌 트리를 만드시곤 했답니다.

    우리 삼남매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기다리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이면 트리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아기예수님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1년동안 기다렸던 산타할아버지 선물.^^

     

     

    우리 아이들이 어릴때에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1달전부터

    아이들과 집안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곤 했답니다.

    집에 기르던 큰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도 하고

    나중에는 플라스틱 소나무를 사서 장식을 하기도 하고..

    문방구에서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반짝이 줄을 사기도 하고..
    금색 은색 색지를 사서 커다란 별도 만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유난히 색종이 접기를 좋아했던 큰아들은 색종이로 

    공이며 학,꽃등 온갖 것들 만들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고,

    지들끼리 빨간 양말도 걸어두며 양말이 작은 것 같다며 키득거리고..

    (아이들에게 성탄의 의미는 옛날이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어느때부터인가 이제 산타를 기다리지 않을 나이가 된 아이들..

    나무 조립이며 장식돕는 일이 점점 귀찮은 일이 되버린 세남자^^

    또 나중에 분해하고 치울 일까지 걱정해야하고...

    그래도 꿋꿋하게 왕비마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힙니다.

    올해는 기분이 좀 가라앉아 예전보다 늦게 만들었답니다.

    선물 받았던 흰바구니에 인조꽃이지만 포인센티아도 꼽고..

    초등부 예배실에 걸 리스도 만들겸 색지 리스를 만들었습니다.

    색지로 리스도 접어 가운데 Merry Christmas 글자를 붙이니

    제법 근사한 리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쁘지요?^^

     

     

    아기예수님..

    당신으로부터 받아서 우리가 이루고 나누어야 할
    평화와 기쁨인 선물..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탄기도


      세상 어둠 아무리 깊다 해도
      마침내 별이 되어 오신 예수여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 자체로
      사랑의 시가 되신 아기여

      살아있는 우리 모두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맑은 마음으로
      처음으로 속삭이게 하소서
      겸손하게 내려앉기를

      서로 먼저
      사랑하는 일에만 깨어 있기를
      침묵으로 외치는 작은 예수여

      세상일에 매여
      당신을 잊었던 사람들도
      오늘은 나직이
      당신을 부릅니다

      평화를 갈망하는
      온 인류가 하나 되기 위해
      진통 겪고 몸살 앓는 이 세상에
      울면서 내려오신 평화 아기
      기쁨의 아기여

      진정한 성탄 선물은
      당신으로부터 받아서
      우리가 이루고 나누어야 할
      평화와 기쁨뿐임을
      다시 알아듣게 하소서

      당신 만난 기쁨으로
      첫눈 내리듯 조용히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모든 이웃에게...

      詩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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