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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김치국물 도시락


         2교시가 끝나갈 무렵...
         아이들은 선생님 마무리도 안들리고
         골인점을 향해 달릴 준비하는 모습들..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다^^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는데... 
          맨아래는 잘못하면 숯덩이가 될테고..
          맨위는 기별도 안갈텐데..

         의리의 사나이 돌쇠 도시락위에
         찌그러진 양은 도시락들이 쌓이고
         2-3교시는 익어가는 도시락 냄새에
         분필가는 자리가 하나도 머리에 안 들어왔다^^
         시큼 털털한 김장 김치만이 아닌
         귀한 달걀 냄새까지 흘러나오는 날이면...^^


         김치에 꽁보리밥이었어도 엄마의 정성으로
         춥고 긴 겨울날을 따스하게 해 주었던
         닦고 닦아 달아진 희끗한 노란 양은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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