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들과의 여행을 계획하여 KTX와 호텔을 미리 예약해두었던 전주에 다녀왔다.
시국도 어수선했지만, 정말 예상치 않았던 일이 생겨 고민했지만,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출발....
전동성당 앞은 한복입은 커플들로 사진 찍기도 힘들고...
전주도 '국제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고 한다.
'슬로시티'의 목적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고유음식 등을 잘 보호하면서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 또는 마을을 만드는데 있다고 한다.
근데 해마다 전주를 다녀오며 느끼는 것은 본연의 전주 전통이 많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든다.
평일 점심이라 그런지 한가한 '전주 삼백집'
메뉴가 콩나물국밥과 고추전...
비빔밥도 먹고 싶어 우리는 그앞에서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을 먹고...
나야 전주가 인숙한(?) 곳이지만, 친구들은 낯선곳...
본격적으로 나의 어설픈 안내로 한옥마을을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열째 아들인 황손 이석....
"비둘기 처럼 다정한..." 가수로 알려진 이석씨가 사는 곳이기도 한, 한옥숙박업소 '승광재'이다.
몇년전 눈내린 겨울 이곳에서 1박을 했었는데, 1만원 추가해 장작불 온돌에서 잤던 추억이 있다.
이제는 장작불 온돌방은 없고 모두 보일러방이라고...
점점 전주 한옥마을에 한복대여해주는 곳이 늘고 있는 느낌이다.
중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아이들의 한복은 정감이 있고 순수(?)했다.
국적불명의 한복들도 편치 않았지만, 남녀가 바꿔 입은 한복...ㅜㅜ
왼쪽 기생복은 남자아이였고, 오른쪽 양반복은 여자아이었다.
저정도만 해도 애교로 봐줄만했다.ㅡ.ㅡ
더 이야기하면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꼰대가 되겠지?
우리때 흰에리에 검정교복을 빌려주는 곳도 많았다.
고려때 지어졌다는 전주 향교 나무색이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려 올봄에 걸었던 것 같은데...
봄이 아니라 365일 특히 요즘 간절히 바래진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 남아 있는 쌀집...
왠지 전화번호도 국번이 없어야될것 같은 느낌...^^
꽈리가 말라가고 있는 것 같았는데, 결국 꽈리였는지 다른거였는지 몰랐다.^^
자만벽화마을도 구경하고...
이성계가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자신의 고조부인 목조가 살았던 이 곳에 들러 승전을 자축한 곳이라는 오목대
오목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옥마을....
호텔은 한옥마을에 정할까 하다가, 한옥이 춥고 불편하고 늦게까지 시끄럽기도 해서
미리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하고 소셜커머스를 비교하여 G마켓에서 구입했다.
직접 안보고 구입해서 걱정했는데, 오픈한지 오래 안되어 깨끗하고 98%만족한 호텔이었다.
다음날 아침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핸드폰의 음악을 들으며 아중저수지 산책...
전주 친한 엄마네 전날 같이 들려 다과를 먹고 왔는데, 이날 운전을 해주시고 같이 다니기로...
친구들도, 전주 친한엄마도 나를 통해 알고 있었어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를 끼고 한바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완주군 동상면은 씨없는 곶감으로 유명한데 주홍빛 감들이 남아 매달려 있기도 하고..
이렇게 곶감으로 말라가고 있었다. 아직 상품으로 제대로 나올때가 아니란다.
1시간여 드라이브를 하고 화심두부를 먹으러 갔다.
20여년전 고산에 살때 우리 단골 외식 장소인 60여년 되었다는 '화심두부'
'원조'에 왜 다들 그렇게 목을 메는지...이곳도 비켜갈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걸 떠나서 전주 친한엄마와 내가 좋아했던 곳으로...
달걀이 동동 떠있지 않았어도 게와 오징어, 바지락이 들어가 얼큰하고 시원하고 고소했던 순두부...
적당히 칼칼한 고추전...
점심을 먹고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였다.
그리고 한적한곳에 위치한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갤러리까페에 들렸다.
O's GALLERY
이곳은 회화, 조각,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주제의 문화 행사를 열기도 하는 카페겸 갤러리이다
입구부터 조각 갤러리 느낌이....
이날도 작은 전시가 있어 구경하고....
커피와 장작타는 향이 기분좋게 하는 카페....
커피와 오후커피를 못마시는 친구를 위해 티라미슈...
대림절 : ‘Advent’는 ‘오다’라는 의미인 라틴어 ‘Adventus’에 기원을 두고 있다
천년만년 살것처럼, 서로가 옳다며 ‘나’에 사로잡혀 ‘너’를 보지 못하는 시대에...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분까지 못보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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