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낙엽같은 나이(?)가 되기전 가을 어느날..
여동생네 회사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는데
왠 지긋한 신사(?)가 다가와 뭐라고 말을 건네는데
멋쟁이 여동생이 아닌 내게..^^
모른다고 잘라 말하고 열심히 먹던 점심을 먹는데
여동생이 자꾸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언니~ 언니 대학때 예우란 클럽하지 않았어?"
6살(학번상으로는 7년)이나 아래인 여동생이니
나 대학때 동생은 단발머리 중학생..
"그랬나? 그러고 보니 조금 기억이.."
"언니두 참~어찌 나두 기억나는데 언니가 기억안나?"
"언니 나가면서 저분한테 아는척하고 미안하다 그래~"
더 기막혔던 건 아는 척은 했는데...
"근데 선배인지 후배인지 기억 안나는데.."
"ㅎㅎㅎ누나 저 상국이예요 후배.."
(20년을 건너뛰다보니..^^)
오늘 문득 예전 글들 주욱 보다보며 혼자 웃음..
많은 부분 기억에 없는 사람,일인데도..
아직 치매도 아닐텐데 어찌 이리 기억 못하냐고
후배였지만 붙어 다녔던 친구 경희가 구박해도
즐겁고 재밌고 아름다운 추억 같으니...
누구의 말처럼 추억은....
기억하는 사람에 의해 자꾸 각색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고 해도..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지만..
추억도, 지금도 모두 무조건 아름다워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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