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사는,
내 그림자를 찾으러 갔다 왔다.
고3도 사람인데 쉬어가면서 공부해야지..
남이라면 쉽게 말해줄 수 있는 말이지만..^^
다 미뤄두고 덜컥 떠나려는 전날..
모국회의원이 입원하는 바람에
잠깐 꺼두고 싶은 족쇄 핸드폰을 들고..-.-
미국서 사는동안 여행하며 느꼈던 아쉬움.
있는 그대로 쳐다보는 즐거움이 부러웠는데
왜 우린 좋은(?) 곳엔 모텔이니 음식점이
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지..
그나마 달라진건 요즘은 펜션이라는 이름의
국적불명의 집들이 많이 들어섰다는 점.
불과 몇년전 그 맑고 쉼이 있던 계곡은
사람이 만든 번잡함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그저 담백한 메밀국수 맛을 보고 싶었는데
온통 원조..에 소박한 맛도 사라지고..
각기 바쁜 겨우 넷뿐인 가족..
언제까지 따라 다닐지 모를 다큰 아들들..
엄마,아빠 對 두아들들 탁구로 땀을 흘리며
져준건지 아슬아슬 이긴 엄마 아빠는
속없이 그래도 좋은지....^^
공과함께 안뛰어간건만해도 다행인 볼링.^^
두아들을 제치고 아빠의 승리로 끝나고
받은 열 식히려 노래방에도 가고..^^
박신양의 '사랑해도 될까요?'도 불러보고
변성된 작은 아들의 노래도 처음 들어보고..^^
이승기의 '내여자라니까"..^^
큰아들의 westlife의 my love는 역시 좋고...
아들들..Fe 부족한 엄마 아빠의 닭살 18번을
그래도 눈뜨고 귀안막고 들어주었다.^^
정태춘,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
엄마가 들어왔다 나가면 남는 물이 없다고-.-
아들들이 엄마의 수영장行을 만류해서
세남자들만 수영장에서 열을 식히는 동안
난 피시방에서 열을 식히고^^
TV가 없는 곳에 며칠 있으려 했는데..
그래도 한국인인데..하며 슬금 슬금^^
보람은 있네, 이원희의 유도 금메달..^^
난 적량을 넘기며 마신 맥주때문에 일찌감치..
밤새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왔나보군.
산자락의 구름 물안개와 산냄새..
돌아오는 길..여행길 휴게소는 필수
우동에 오징어에 통감자구이는 기본.^^
여기서 쉼표찍기 끝이면 姜氏네가 아니지.
오는 길에 난해한(?) 문화체험..
예술의 전당의 'DALI 미술전'
DALI하면 입술쇼파밖에 생각 안나는데..^^
영화배우였다는 메이 웨스트의 입술..
그의 편지라는 Think Differently!
해석이 더 재밌군요.
'달리 생각하시오'^^
달리 생각해봄으로 인한 다양성과 다른 색깔..
그래도 앤디워홀보다 어렵다.^^
┗먼 나라 찾아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귤 네개,커피 두 잔,물 한 병 배낭에 넣고
가까운 산에라도 올랐다 내려오면서
"욕심 버리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해 보는 삶은 어떨까요?
- 좋은 생각 중에서 / 정용철 ┛
근데..
잊고 살았던 내 그림자를 찾았을까?
욕심도 버리고 왔을까?
그래도..
작은 기쁨들을 모아 긴행복이 되겠지..^^
아 도착하니 세차하라고 비가 시원하게 온다^^
또 김신우의 '비오는 거리'로 나가볼까?
(작년 여름 어느날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