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쯤 저녁 찬양예배때에 건반 위치에서 잘보이는 곳에 잘모르는 분이 앉아
진지하게 찬양을 드리는 모습을 보며 잠깐 오신분인가..누굴까..궁금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4월 어느 주일 낮예배에 등록을 하셨던 분이 계시다.
교회 근처로 이사오시면서 교회를 찾다가 등록하셨다고...
주일 아침이면 두 아들은 유년부와 초등부에 데려다주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늘 너무 진지하신 표정에 오히려 다른 교우들도 쉽게 가까이 가지 못했는데...
그런데 월요일 부음 소식을 들었다. 폐암으로 소천하셨다고...
아직 한참 나이시고, 아직 젊은 부인과 4학년 1학년 어린 두아들을 두고...
작은 아들이 어려 돌봐줄 친정 근처 병원에 빈소를 마련하여서 교회에서 멀었지만
어제 입관예배, 위로예배를 드리고 권사님,집사님들이 문상객 접대를 도와드렸다.
오늘 이른 아침 발인예배를 드렸다.
목사님 말씀처럼 영원히 이별하는 永訣식이 아닌, 하늘 나라에서 만날 소망이 있는 永遠의 시작...
남겨진 아내와 두아들에게도 같은 소망이 있기를 기도하였다.
10분 서 있기도 힘드네!…손발 '꽁꽁' 맹추위 기승..라는 기사처럼 맹추위의 오늘..
이른 아침 교회장으로 발인하고 용인 장지에도 다녀왔다.
산중턱이라 인부들이 장작불을 피워 놓았음에도 장갑, 목도리없이 10분 서있기 힘든 날씨..
하관식을 하며 남편을, 동생을 먼저 떠나 보내는 가족들의 흐느낌이 더 춥게 느껴졌다.
새교우라 서로 잘 알지 못하여도 교회장이고 어려운 일일수록 함께 나누어야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이른 시간이라 많은 교우들이 함께 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어떤게 옳은건지 모르겠지만...
1학년짜인 작은 아들은 병원 장례식장이나 용인공원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커서 아버지 먼저 하늘 가시는 모습도 못봤다고 마음 아파하고 아쉬워 하지 않을지..
하긴 4학년 아들도 아버지와의 헤어짐을 느끼는지 못느끼는지 아무런 표정이 없었으니까..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요한 계시록 21:4)
정신없는 장례기간이 끝나고 이제 새록 새록 빈자리가 느껴질 유족들...
하나님의 큰 위로로 소망 가운데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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