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카드도 만들고
무릎담요도 만들고..
구순이니 특별한 생신이라
머니머니해도 돈봉투
페라가모 스카프까지..
참 며느리 노릇 힘들다
나도 60중반인데..
세시동생들도 제몫을 안해
혼자 40년 독박며느리인데
90이신 어머님은 여전하다
어머님 구순 생신이 다가와
2달전 용평 콘도도 예약하고
플랜카드와 무릎담요도 만들고
신권으로 100만원도 챙기고..
근데 갑자기 안가신단다.
이유는 금요일 구역식구들과
약속이 있으시단다.
구역장 아는분이기에 연락
"당연히 다녀오셔야지요
구역은 따로 날 잡을께요."
그래도 안가신단다.
그 약속..알고보니
임영웅 영화보고 식사..란다 ㅎㅎ
근데 다른 이유같기도 한데..
항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고모님 안모시고 가서인지..
(시누이아님, 왜 필수여야하는지)
시작은댁,시고모네, 시동생네
다 불러서 잔치해주길
바라시는 것중 하나인듯
시작은댁,시고모님네도
칠순,팔순 안부르시는데..
동서는 "어머님 구순이세요?"
아마도 생신날짜도 기억 못할듯..
남편은 금요일 시댁 들려서
죽어도 안가신다고 하면
드릴꺼 드리고 점심 같이
먹고 우리만 다녀오잔다.
구순 안챙겨줬다고 내내
이야기 하실꺼 뻔한데..
직장다니는 셋이 휴가도 냈는데
사실 아들들이 작년 할머니와
여행때 너무 너무 피곤했다고...
삼시세끼 밥..밥..밥..
남자가 식기세척기 돌린다
세탁기에 건조기까지 돌리니
여자들은 뭐하는거냐..등등
그래서 이번이 할머니와 여행
마지막 아니겠냐고 그랬는데..
아무튼 할 도리 다했으니
다른 생신은 없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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