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면서 내게 말했다.
"엄마에게 잘못해드린게 많아서 엄마에게 잘해드리고 살꺼예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돌아와서.."
오토바이를 좋아한대서, 위험한데 엄마 걱정하실텐데 그랬더니
조심해서 탈꺼라고 그랬다.
그렇게 밝았던 청년이었는데...
이제 대기업에 회사에 취직하여 촉망을 받던 청년이 오토바이 사고로 떠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산에다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면 참척(慘慽)이라 할만큼 슬픔이라는데..
LG에 취직했다고 밝게 웃던 엄마는 산소 같은 아들을 잃고 어찌 살꼬...
졸지에 형을 잃고 상주라는 이름으로 형의 장례를 진행하는 동생...
그리고 아비라는 이름으로 울음을 삼키는 어깨가 더 좁게 느껴졌다.
산소에 묻는 것, 또한 절차가 기가 막히지만...
소중한 사람을 저 뜨거운 불가마에 넣고...
얼마 안남은 뼈가 갈아지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화장 또한 못할 일인 것 같다.
안재환과 얼마전 타계한 영화감독 정승혜..
그들과 함께 29살 청년은 이 땅의 존재 흔적을 저곳에 남겨좋고, 하나님 곁으로 갔다.
호수야...하나님옆에서 남겨진 부모와 동생을 위해 많이 기도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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