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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토끼밥과 고양이밥



당분간 매일 교회에 갈일이 생겼답니다.

집중하여 예수를 깊이 생각해야 할일...

집중하여 예수를 깊게 생각한 후

등나무 아래 앉아 마시는 자판기 커피는

멋진 호텔 로비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더 풍성하고 향긋합니다

 

남은 커피를 들고 조용한 교회 뜰을 거닐며

손짓하는 풀들을 향해 허리를 낮춰 보았습니다.

지나치면 보지못할 이름 모를 풀들...

눈높이에서 볼 수 없던 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토끼밥인 토끼풀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띕니다.

담백한 하얀꽃들 엮어 머리에 화관을 만들기도 하고

꽃반지와 꽃팔찌를 만들던 추억에도 잠겨 봅니다.

이제는 기억조차 안나는 수줍은 얼굴인...

꽃반지 만들어 주던 소년도 떠올리며..^^


눈먼 벌인지 옆에 꽃을 두고 딴전 피는 벌..^^

"거기가 아니야 여기..뒤를 보란 말이야."

쟤는 분명 눈먼 벌일꺼야...하며

겁없이 카메라를 들이대어 보았습니다.^^


남의 집인 큰 화분을 가득 채운 꽃..

요풀도 토끼풀이랑 비슷한가요?

 

토끼풀은 토끼밥

요건 고양이밥인 괭이밥이랍니다.^^

 

토끼풀은 동그란 이파리 3개에 하얀꽃

괭이밥은 하트모양 이파리 3개에 노란꽃

 

어린 시절 손톱에 붉은빛 물들일때

백반 대신 넣었던 시큼한 괭이밥..

혹시...기억나시나요?^^

 

다아는 이야기 하나..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고,

네잎 클로버는 '행운'이라지요?
찾기 어려운 행운보다는

내눈앞에 널려 있는 행복을

소중하게여겨야겠습니다. ^^

 


♪.구름사이 - 이른아침

(숙이네서 음악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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