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부터 엄마 뱃속(?) 자식들과 하루 여행을 계획했었다.
직장 다니는 두 동생들이 휴가를 내어 어제 다녀왔다.
엄마 팔순때 어쩌다보니 사위,며느리와 손주들 말고 엄마 토깽이랑 여행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엄마가 당신들 자식이다보니 편하고 엄살도 피우시면서 은근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그러기로...
7시에 출발하여 아버지 산소에도 들리고....
4시에 일어나 김밥 9줄을 싸서, 두남자들 3줄 싸서 주고, 여동생네에서 집합하기로 하였기에 여동생딸과 제부위해 2줄
그리고 엄마와 삼남매용으로 4줄을 싸서 아버지 산소에서 출발전 커피와 함께 먹고 출발했다.
목적지는 우리들 유년시절의 추억을 찾아서...
옛 흔적은 거의 사라졌지만, 삼남매가 다녔던 초등학교...
키크고 팔긴 남동생이 들고 셀카도 찍고...^^
그네도 타보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윤택하게 보내게 해준 사택으로...
남동생이 태어난 집에서 찰칵^^
우리가 살았던 집마다 1장씩 다 찍었는데,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때문에 엄마가 빨리 가자고..ㅎㅎㅎ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남편과 아들들이 엄마의 비겁함이 느껴진단다...뒤에 서고 턱 댕기고ㅋㅋㅋ)
60년대에도 페치카와 침대, 냉장고, 오븐까지 있었던 A호에서도 1장 찍고...
50대 아줌마 아저씨가 별짓을 다하며 셀카를..ㅎㅎㅎ
사진 기획은 좋았으나 망해버린 사진에 깔깔대고 웃고...^^
엄마 열심히 섬겼던 교회도 들리고...
이제는 무정차역이 된 작은 역에도 들리고 청풍으로...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걷는게 불편한 엄마를 위해 선택한 관광 모노레일...
6인승 전기차를 타고 오른다.
산을 완만하게 달팽이처럼 올라갈꺼라는 예상과 달리 거의 직선으로 올라가다보니...
어떤 구간은 거의 70~80도 각도로 올라가 작은 전기차가 뒤집힐 것 같은 스릴...
전기차가 덜덜 거리며 올라가기에 이거 또 어디 지진 난거 아냐?
하고 남동생이 농담을 하는 순간 재난문자가..경주에 3,5지진@@
모노레일 전기차가 해발 531m의 비봉산 정상에 내려주었다.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 비봉산에 오르니 살짝 흐린게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했다.
점심을 먹기위해 검색도 안하고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더덕구이 정식과 떡갈비 정식(밥 2개는 곤드레 밥으로..)이었는데, 입맛 까다로운 엄마도 너무 좋아하셨다.
여동생이 초토화된 식사후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기에...ㅎㅎㅎ
청풍호 유람선을 타기로...
충청북도가 바다가 없을 뿐이지, 물좋고 산좋은 곳이다.
이제는 교통도 발달하여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이다.
도담삼봉도 들려 볼까 하다가 퇴근 길 막히기전에 돌아가기로...
어제 하루 종일 막히는 구간이 없어 더 좋았는데, 올라가는 길에 하늘 모습들이 지루하지 않았다.
양수리 부근에서 남동생이 올케랑 가끔 가는 곳이라고 게장정식을 먹고 가자고...
맛있는 저녁까지 먹고 몸도 마음도 풍성하게 즐기고 돌아온 하루였다.
엄마가 더도 덜도 말고 지금만큼만 오래오래 강건 하시길...
그리고 삼남매 가족 모두도 몸과 마음이 늘 행복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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