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반주자.전도사님들 모두 수고하시지만, 언젠가 떠나실 분이라는 마음에 정주지 말자...해도
열심이시고 순수하신 분들에게는 언젠가 떠날 분이셔도 더 정이 간다.
우리 교회 10여년전 1부예배가 생기고, 찬양대가 생기게 되었다.
지금도 큰 교회는 아니지만 그때는 더 작은 교회라 1부예배까지 수고비 지휘자와 반주자 초빙이 어려워
음악을 좋아하시던 부목사님이 지휘, 내가 반주를 하게 되었다.
그후 1~2년이 지나 정식 1부 지휘자가 오셨다.
열심히 섬기며 같은 성악을 하시는 분과 결혼도 하시고
연대 성악과를 나오셨지만 다시 신학을 하시며 우리부 전도사로도 섬겼다.
그리고 기도 가운데 뜻이 있으셔서 C국 부부선교사님으로 파송되셨다.
그런데 하나뿐인 혈육이신 어머님이 암에 걸리시고 잘 치료되는가 싶더니 다시 재발 되셨다.
항암제가 전혀 맞지 않고 힘드셔서 결국 포기하고 퇴원을 하시고..
아내 선교사님이 세아이와 함께 귀국 어머님을 돌보시고 계셨다.
그런데 주일 아침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이 발인이고, 섬기시던 교회 권사님이라 우리 교회에서는 어제 빈소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9시 출발을 했는데, 올들어 제일 많은 비를 본 것 같았다.
곳곳에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레커차와 엠브란스들이 요란하고...
구리 인터체인지 근처에서 30여분 동안 차가 움직이지 않았다.
도로 상황실에 전화를 해보니 1중부고속도로에 곳곳에 산이 무너져 통제되고
2중부고속도로도 10km정도로 지체하니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단다.
이미 중부고속도로를 향해 가고 있었는데..
결국 올림픽대로로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로 가기로...
한남대교 근처인데 이미 11시 25분,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하였다.
결국 수도권에서 3시간을 방황한 셈..^^
다행히 고속도로는 비도 그치고 차량도 많지 않아, 중간에 점심도 먹었어도 3시간만에 전주 도착.
선교사님이 홀어머님의 무녀독남이신줄 알았다.
근데 너무 마음 아픈 가족사를 들었다.
선교사님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니와 두누나가 교통하고로 한꺼번에 돌아가셨단다.
어머님 40도 채 되기전에 남편과 두딸을 잃은 충격이 얼마나 크셨을까...
그때는 하나님도 몰랐을때라고 한다.
그래도 아들 잘 키우셔서 연대 성악과 나와 하나님의 길로 떠나 보내셨으니..
돌아가시전 투병중에도 아들, 며느리가 할일이 많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모르겠다고 하셨단다.
그러시면서 당신이 병이 낳는 것보다, 당신과 아들이 하나님을 만난게 감사 할일이라며
마지막을 느끼고 얼마전 아들 선교사님도 귀국였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찬양,기도하시며 보내시다가 주무시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한다.
난 비교적 이성적인 편인데, 눈시울이 붉어지고, 위로의 말들을 꺼내기 어려울만큼 울먹여졌다.
이제 고통없는 하나님 품에서 아들, 며느리의 사역과 이쁜 세손주를 위해 기도하실 것이다.
이곳은 오늘도 비가 오고 있지만, 어머님 아버지와 합장하신다니 전주는 좋은 날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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