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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이야기

동주


    엄마와 영화 '동주'를 봤다. 
    지난 2월 16일이 시인 윤동주 서거 71주년이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재밌었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암울했던 일제시대의 두 청년 윤동주와 송몽규(윤동주 고종사촌)의 이야기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였다. 

    윤동주, 송몽규 이들은 조국의 자존심을 지키려다 광복을 앞둔 1945년 2월과 3월 
    일본의 생체실험으로 인해 차가운 후꾸오까 감옥에서 1달 사이로 사망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들중 장소 사진은 실제 다녀온 사진들)




    싱크로율 100%인 두 주인공의 연기가 뛰어났다. 



    조선족 진료를 위해 다녀왔던 중국 용정 명동촌의 '윤동주 생가'

    중국 조선족...이란 글귀가 마음 아팠다.

    윤동주 시인의 원적은 함경북도 회령으로, 윤동주는 간도 이주민 3세이다.



    중국 용정에 복원된 윤동주 생가




    영화속 잠깐 보이는 용정 모습과 실제 용정 모습이 많이 비슷했다.

    용정에는 거의 대부분 조선족이 살고 있었다.



    뒷줄 중앙이 송몽규, 오른쪽이 윤동주



    뒷줄 오른쪽이 윤동주, 앞줄 중앙이 송몽규



    연세대학교 핀슨관으로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연세대 전신) 재학 시절 생활한 기숙사 건물이다



    서촌의 윤동주 하숙집터



    윤동주가 다녔던 동지사(同志社, 도시샤)대학



    동지사(同志社, 도시샤)대학 안에 있는 윤동주 시비
    (영화에 나오는 정지용 시인도 이 대학을 다녔다고 한다.)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



    가족들이 윤동주 시신을 모셔와 용정에 1945년 3월 치뤘던 장례식 사진이라고...



      별 헤는 밤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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