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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제주도

우리나라 최남단(1)


    마라도 · 아름다운 지도
    이생진
    외딴섬 하나 그려 놓고
    오른쪽 구석에 표지판을 세운다
    간절한 내 여름의 기항지
    그리운 사람들이 영혼이 모여드는 곳
    파돗소리가 귓부리를 잡아당기는 대로
    괭이갈매기랑 마라도로 가고 싶다
    쓸쓸하게 사는 데 익숙한 내 방랑기
    낯선 사람들 틈에 끼지 못한 화풀이로
    바윗돌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나고 싶다
    강풍을 만나 강물에 끌려가다가
    큰 파도가 해체되는 자리에서
    짠물을 꿀떡꿀떡 마시고 싶다
    내 여름의 광기를 한 배 싣고 가다가
    아무 데서나 파선되고 싶다

     

    제주도의 첫날

    아침 일찍먹고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로 달려가는 길.

    마라도는 송악에서 출발하는 마라도 유람선과 모슬포항에서 출발하는 마라도 정기여객선

    2종류가 있는데 마라도 정기여객선이 더 많고 편리한 것 같다.

     

     

    제주도 서남부의 평야지대에 우뚝 서 있어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는 산방산도 보이고..

      

     

    아담한 모슬포항이 보이고...

     

     

    옛날 마라도와 가파도 주민들이 제주도에 나갔다 돌아올 때 꾼 뱃삯도 갚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살아서 제주 사람들은 돈을 빌려줄 때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이라며

    돌려받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는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배의 선착장.

     

      

     

    바람으로 유명한 제주도 답지않게 바람도 적고 날씨 또한 어찌나 선명한지..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도 조용하고 한가롭게 느껴졌다. 

     

     

     

    배에 승선하는 곳에 있던 빨간 등대.^^

     

     

    이것이 마라도 정기여객선.

     

     

    바다를 가르고 달려가는 정기여객선.(음..찍고 보니 바다에서 나오는 매연이..)

     

     

    모슬포항을 떠나면 얼마 안지나 왼쪽으로 가파도가 보인다.

    가파도를 지나니 저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가파도도 나란히 보인다.

     

     

    가파도는 면적은 0.84㎢로, 마라도보다 약 2.5배 더 크다고 한다.

    1653년 네덜란드의 선박 스펠웰호의 가파도 표착했었는데, 그 배에 승선하고 있던
    헨드릭 하멜은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 '난선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 국기'를 저술하여
    서양 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하여 유명하여 졌다.

      

     

    드디어 마라도 에 도착.

    마라도는 ‘최남단’이란 단어 때문에 멀게만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가깝다.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쾌속선으로 20~25분이면 닿는다.^^

     

     

    본래 무인도였는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부터이며, 당시 대정골에 거주하던 김씨가

    도박으로 가사를 탕진하여 생활능력을 상실하자 친척들이 고을원님에게 섬의 개척을 건의,
    제주목사 심현택이 인가하여 이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라도..하면 산모양일것 같았는데 의외로 나즈막하게 골프장처럼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마라도는 그리 넓지 않아 섬을 한바퀴 도는 데 걸어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마라도는 자동차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자전거나 골프할때 이용되는 골프카를 대여하여 구경할 수 있다.

    골프카는 2~3만원, 자전거는 1인용이 3,000원, 2인용이 5,000원.

    아들들이 2인 자전거를 타보자고 하여, 2인 자전거를 빌렸다.^^

      

     

     

    이곳은 마라도 설화인 애기업개 주변.

    수백 년 전, 가파도에도 마라도에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시절, 모슬포에 살고 있는 이씨 부인은

    어느 날 물을 길러 가다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울음소리를 좇아가니

    태어난 지 3개월도 채 안된 여자아이가 수풀 속에서 울고 있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찾을 수 없게되자, 이씨 부인이 딸처럼 기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씨 부인에게도 태기가 있어 첫아이를 낳았고, 여자아이는 자연스럽게

    아기를 봐주는 애기업개가 되었다는 설화가 있는 곳.

      

     

     

    세남자들..대단합니다요.

    바다를 향해 물멧돌 던지기를..ㅎㅎ

     

     

    출입제한지역임을 나타내는 줄을 가지고 림보를 하지를 않나..^^

     

     

    얼마나 날씨가 좋은지 가운데 산방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구름에 살짝 가려진 한라산도 보인다.

     

     

    한 자전거는 남편과 큰아들, 다른 자전거는 작은 아들과 내가...

     

     

    격한 오르막길이라..^^

    큰아들은 끌고 올라오고, 카이스트에서 자전거로 단련된 작은 아들은 타고 올라오고..^^

      

        

     

    제주도에는 상징적인 의미 같지만, 교회와 성당, 절이 모두 있었다.

    마라도 교회..

      

     

    마라도 남쪽에 자라고 있는 선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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